SK그룹 관련 현지 반도체 분야 업체와도 접촉 예상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파리 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찾아 그간 경직돼 있던 한일 경제협력 재개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이번 일본 일정에서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현지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와 관련한 SK그룹의 일정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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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관계자들에게 설명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
24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다 이날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이번 그의 일본 방문으로 앞서 2018년 한일 무역 갈등 이후 멈춰있던 양국 간 경제협력이 다시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 최 회장과 미무라 회장은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 재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는 지난 2017년까지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렸으나 한일 관계가 무역 갈등으로 경직된 2018년부터 잠정 중단됐다. 이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도 회의 재개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고 펜데믹 상황 역시 다소 누그러지자 양국 경제협력 재개에 최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지난 프랑스 파리 출장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일정에선 SK그룹 현안을 함께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와 관련해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반도체 제조사 경쟁력으로는 한국과 대만에 추월당했다고 평가받지만, 여전히 반도체 관련 장비와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감광제‧연마제, 마이크로 절연 필름 등 소부장 분야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SK는 최근 M&A를 추진 중인 일본 반도체 기업 도시바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일본의 반도체 업계가 SK의 경영 현안과 맞닿아 있어 최 회장이 프랑스에서와 달리 이번 일정에서는 그룹 경영의 외조에도 나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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