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자리 2만 개까지 늘 것"...한미간 '윈-윈' 경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2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SK그룹은 앞서 7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결정에 이어 총 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선물 보따리를 미국에 풀어주기로 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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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 회장 [SK텔레콤 제공] |
미국을 방문 중인 최 회장은 26일 오후(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통해 향후 대미 투자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등 SK 측 인사와 지나 러몬도(Gina M. Raimondo)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Brian Deese)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알리 자이디(Ali Zaidi) 백악관 환경 어드바이저 등 미국 측 인사가 각각 배석했다.
이번 면담은 당초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 중인 상황에서 화상으로 이뤄졌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에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그린, 바이오 등 4대 핵심 성장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한 2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계획을 밝혔다.
앞서 SK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70억 달러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발표했다.
이로써 향후 대미 투자 규모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신규 투자 중 150억 달러는 R&D나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구축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쓰일 계획이다.
또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및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할 경우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의 미국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투자 결정에 따라 SK그룹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되고, 미국 행정부는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두는 ‘윈-윈(Win-Win) 경제 모델’이 정립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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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 |
이날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는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더불어 미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SK그룹이 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국 일자리는 2025년 4000개에서 2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를 ‘역사적 발표’라고 규정하며 “땡큐”를 연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계획한 총 투자 규모 247조 원 가운데 179조 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체 투자 규모의 70%가 넘는 금액을 국내에 투자키로 한 것은 반도체와 같은 핵심 생산기반과 R&D 기반이 국내에 있는 만큼 인프라 구축과 R&D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훨씬 규모가 큰 국내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해외 투자도 함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대미 투자계획은 물론 이미 확정된 국내 투자 역시 흔들림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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