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넷제로 원유(Net Zero Oil)'를 도입하는 계약을 세계 최초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SKTI는 미국 옥시덴탈과 오는 2025년부터 5년간 매년 20만 배럴 규모의 넷제로 원유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항공유 기준으로 서울에서 제주도를 왕복으로 약 9000회 비행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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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SKTI 제공] |
넷제로 원유는 채굴부터 정제, 연소까지 원유의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포집해 유정에 주입한 뒤 영구 저장하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특히 외부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기존 탄소중립원유와 달리 석유사업의 밸류 체인 내에서 자체적으로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SKTI는 이번에 도입되는 넷제로 원유를 정제해 친환경 항공유 등 다양한 넷제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리차드 잭슨 옥시덴탈 사장은 "이번 SKTI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탄소직접포집-원유회수증진(DAC-EOR) 방식으로 석유 산업의 탈탄소 전략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석원 SKTI 사장 겸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환경 변화 속에 넷제로 원유와 이를 통해 생산되는 넷제로 제품의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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