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왜 좋은 건 1위가 아니라, 이런 것만 1위"
[메가경제=정호 기자] 롯데그룹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그룹 총수는 유통업을 망라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200억원 가까이 되는 보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월드타워가 담보로 신용 보강을 하며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론이 대두되는 것과 대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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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진=메가경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유통업계 주요사별 연봉을 살펴봤을 때 현재로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보수 193억7400만원을 수령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신동빈 회장으로 ▲롯데지주 59억7200만원 ▲롯데케미칼 38억원 ▲롯데쇼핑 19억6400만원 ▲롯데웰푸드 급여 26억500만원▲롯데칠성음료 34억93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117억1500만원 대비 1억1900만원(0.67%) 늘어난 액수다. 하지만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롯데물산의 급여까지 합산하면 총 200억원을 넘게 수령해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공개된 호텔롯데 13억1400만원, 롯데물산 5억9200만원 총 19억600만원의 급여를 합산해도 총 197억9400만원으로 이미 이재현 회장의 연봉을 상회한다.
반면 주요 계열사의 증액된 연봉과 주가를 대비했을 때 명암이 역력하다. 롯데그룹의 주가를 살펴봤을 때 롯데지주는 26일 종가 기준 2만305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만8500원 대비 23.7% 하락한 숫자다.
나머지 주가 또한 하락세가 관측됐다. 다른 계열사의 26일 종가는 전년 동기 대비 ▲롯데쇼핑 6만4100원(15.1%↓) ▲롯데케미칼 6만8100원(77%↓) ▲롯데웰푸드 11만8100원(2%↓) ▲롯데칠성 11만300원에서 12만7900원(16%↓) 등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과 롯데웰푸드는 하락폭이 작지만, 롯데케미칼은 반토막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주주들의 불만도 관측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어째서 좋은 건 1등 못하고 이런 것만 1등을 하느냐?", "신동빈 회장만 크게 벌고 있는 구조",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허구뿐, 점유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등 어조에 날을 세우는 상황이다.
신 회장의 주주들의 권리와 대비 되는 배당금 현황은 업계 불만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가경제>는 롯데지주에 신동빈 회장의 증액과 주가 하락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여러분께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롯데그룹 실적이 주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 롯데 케미칼 회사채 관련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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