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백라이트' 디자인 차별화…전작 '폰1' 글로벌 80만대 팔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영국의 IT 스타트업 낫싱이 12일 자사 스마트폰 신제품 '폰2'(Phone2)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투명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전작 폰1을 더욱 진보시켰다. 특히 사용자 친화적인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강화했다. 다만 온라인에 한정된 판매망과 서비스센터의 부재 등으로 '삼성폰의 텃밭'인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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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2를 소개 중인 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창업자 [사진=김형규 기자] |
낫싱은 이날 성수동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폰2를 소개했다. 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직접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에반겔리디스 공동창업자는 이날 "낫싱은 재미가 사라진 기술업계에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시도했고 이런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폰2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추구하고 프리미엄에 도전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제품을 소개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강조했다. 에반길리디스는 "사용자 목적에 초점을 두고 후면 불빛인 '글리프'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며 "벨소리‧알림음 작곡은 물론 단색 모드, 앱 이름을 모두 지우는 기능 등 사용자가 본인에게 맞게 조합할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기존 5개 조명 선이 총 11개로 2배이상 늘었다. 따라서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조합 역시 기존 12개에서 33개로 대거 확대됐다.
후면에 조명 센서가 더해져 주변 조도에 맞춰 글리프 조명 밝기도 자동 조절된다. 글리프는 늘어난 조합만큼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됐다.
연락처나 앱에 맞게 커스텀해 택시나 음식 배달의 도착 시간이 어느 정도 남았는지 시각화할 수도 있다. 글리프 컴포저 앱을 통해 조명‧소리를 취향에 맞게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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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2 [사진=김형규 기자] |
폰2는 이날부터 11번가와 네이버 크림, 프리즘,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그레이와 화이트 2개 색상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는 서울 상수동 '크림 상수 쇼룸'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21일 0시부터는 4개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기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60만원대였던 전작 폰1에 비해 성능이 높아진 만큼 가격도 올랐다. 출고가는 12GB RAM, 256GB(저장용량) 모델이 89만 9000원, 12GB RAM, 512GB 모델의 경우 109만 9000원이다.
삼성전자 중저가 제품군 갤럭시퀀텀4 출고가보다는 높지만 기함급 갤럭시S23 기본모델보다 조금 낮은 가격대다. 프리미엄급에 준하는 가격이 책정된 셈이다.
전작의 프로세서는 보급형 스냅드래곤 778G+였으나 폰2에서는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했다. 6.7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는 소비 전력 절감을 위해 기함급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LTPO가 적용됐다. 전면 카메라는 폰1의 1600만 화소에서 3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으며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특히 낫싱은 폰2 카메라에 대한 소개를 전문 포토그래퍼에게 맡길 정도로 카메라 기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훈철 포토그래퍼는 "보통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은 출력했을 때 화질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으나 폰2는 사진을 1m 크기로 출력해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결과물을 뽑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두운 부분에 대한 표현도 뛰어나고 채도를 잘 끌어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에 대한 조금의 이해도만 있어도 충분히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배터리는 갤럭시 S23+와 같은 용량인 4700mAh를 적용했다. 또 45W 유선 충전, 15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다만 USB 버전이 전작에서 바뀌지 않은 USB2.0이라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현장에서는 온라인으로만 제한된 폰2의 판매망이 소비자에겐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는 지난해 9년 만에 국내에 재진출한 모토로라가 LG헬로비전과 함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키오스크에서도 스마트폰을 판매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또 질의응답 시간에는 낫싱의 국내 서비스 센터가 없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에반길리디스는 공동창업자는 "점차적으로 서비스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낫싱 측에 따르면 현재 오프라인 서비스센터는 없으나 이메일과 유선상으로 고객서비스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AS를 맡길 경우 수리는 협력사를 통해 국내에서 진행된다.
한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 양강구도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삼성의 텃밭인 만큼 서비스센터와 판매망 측면에서 외국산 브랜드가 경쟁하기 쉽지 않다. 업계는 낫싱이 제한적 시장진입 전략을 구사하고 추후 인프라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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