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어렵지만 하락도 제한적인 국면"...관망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증시가 정치적 혼란 속에 급락세를 보이며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면서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로 마감하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2392.37에서 시작했으나, 투자 심리 악화로 하락 폭을 키우며 저가인 2360.18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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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코스닥은 전일 대비 34.32포인트(5.19%) 하락한 627.01로 마감하며 코스피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코로나19 시국 당시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저점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중이다. 정국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코스피가 2300선대 초중반 또는 그 이하로 언더슈팅(단기 급락)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증권은 9일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증시가 디레이팅(평가절하) 되는 게 아니라면 코스피 저점은 2250선일 것"이라며 "2400선 수준에서는 저가 매수를 시작해도 괜찮다"고 분석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최저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0.805배 수준인 2300선을 제시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2300선마저 이탈하면 바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에는 적정 PBR 수준이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증시 급락세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당 당대표의 발언 후 매물이 나오다 2차 계엄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라면서도 "엔화와 미국 국채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반등 여지도 있다고 본다"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에는 영향이 있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만큼 오늘이 바닥을 확인하는 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V자 반등은 어렵지만 하락도 제한적인 국면”이라며 “극단적 시나리오 현실화 가능성이 상당 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이제부터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지수 전반으로 나타나기보다 업종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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