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술로만 알았던 척추 유합술, 이제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가능해져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0 16:57:58
절개 줄인 ‘양방향 척추내시경 유합술’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디스크 탈출이나 척추관 협착증처럼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질환이 진행되면서 척추의 구조적 안정성이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협착증이 심해 신경 감압 범위가 넓어지거나, 디스크 제거 과정에서 척추의 지지 구조가 함께 약화되는 경우에는 단순히 신경 압박만 해소하는 치료로는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합술이 치료 방법으로 고려된다.

 

▲ 조인트힐병원 유정수 병원장

 

유합술은 흔들리는 척추 분절을 고정해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특정 질환에서만 시행되는 수술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 범위가 보다 정교하게 확대되고 있다.

 

척추는 뼈와 디스크, 인대, 근육이 균형을 이루며 몸을 지탱한다. 그러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거나 반복적인 손상, 또는 수술 과정에서 구조적 지지력이 약해지면 척추가 정상 범위를 넘어 움직이게 된다.

 

예를 들어 협착증 수술에서 신경을 충분히 감압하기 위해 뼈나 인대, 후관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한 경우나, 재발성 디스크로 인해 반복적인 수술이 이루어져 척추의 지지 구조가 약해진 경우에는 수술 후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통증이 반복되거나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처럼 신경 압박 해소와 함께 척추의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경우에는 감압술과 유합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치료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조인트힐병원 유정수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신경 압박을 충분히 풀어주기 위해 감압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에는 척추의 지지 구조가 약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단순 감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합술을 함께 고려하게 된다” 라며 “치료는 단순히 질환명이 아니라 척추의 안정성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척추 유합술은 절개 범위가 비교적 큰 수술로 알려져 있었다. 병변 부위에 접근하기 위해 허리 근육을 넓게 박리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조직 손상과 출혈 부담이 뒤따랐다. 수술 후 통증과 회복 기간 역시 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기술을 접목한 최소침습 유합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은 근육과 인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작은 통로를 통해 병변 부위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근육을 자르는 대신 근육 사이의 자연 공간을 활용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절개 범위가 작은 만큼 출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수술 부위 노출이 최소화돼 감염 위험도 낮은 편이다. 또한 근육과 인대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통증이 비교적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조인트힐병원 유정수 병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유합술은 감압과 동시에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술”이라며 “기존 유합술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필요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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