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소비시장서 활기 돋게하는, 마중물"
[메가경제=정호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가 시작되면서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쿠폰은 침체에 빠진 내수 시장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급되며 소상공인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한다.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활용처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 신청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지급 액수는 소득계층 별로 15만원부터 최대 45만원까지로 책정됐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세 가지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특히 신용·체크카드 방식으로 소비쿠폰을 발급하는 일부 카드사는 이날 카드사 앱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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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장 풍경 모습.[사진=메가경제] |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위해 발급된 쿠폰인 만큼, 사용에는 제한이 따른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별 사용처가 정해져 있으며, 선불카드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매장에서만 결제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운영하는 요식업·건강식품·화장품·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배달앱에서는 판매업체 매출액과 지역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가맹점 자체 단말기로 결제할 수 있다. 이날 가게 직접 배달을 하는 배달의민족은 앱 상단에 '만나서결제' 버튼을 추가하는 등 UI를 개편했다.
특히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BBQ, 롯데리아, 도미노 피자 등 가맹점에서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뺵다방,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등 주요 가맹점에 소비쿠폰을 사용 안내판을 부착했다. 롯데리아 또한 다음 주부터 홍보물 부착을 예정하고 있다.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편의점에서도 재난지원금 특수 때처럼 기획전과 할인행사를 준비 중이다. GS는 라면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휴카드 결제 시 2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CU는 포인트 패이백, 간편식 한정 판매를 기획했다. 세븐일레븐은 생필품과 택배 판매 상품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도 소비쿠폰 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재난지원금 당시 가맹점 매출이 30%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이소 또한 전체 매장의 약 30%에 해당하는 가맹점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침체 현상이 심화되며 소비쿠폰이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쿠폰이 얼어붙은 소비시장의 활기를 끌어내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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