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한파로 3분기 영업익 60% '뚝'…“내년 설비투자 50% 감축”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10-26 17: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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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스마트폰 제조사들 출하량 감소로 메모리 수요 부진

SK하이닉스가 경기 불황에 따른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판매와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내년 투자와 생산량을 줄이는 긴축 경영을 시행할 방침이다.

 

▲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26일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 10조 9829억 원, 영업이익 1조 655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고,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던 지난 2분기보다는 20.5%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5%에서 15%로 하락했다.

순이익은 1조 1027억 원으로, 지난해 3조 3153억 원보다 66.7%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거시 경제 환경 악화로 D램‧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은 개선했으나, 가격 하락폭이 원가 절감폭보다 커지며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이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했고, 내년에 양산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지속해서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0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정 기간 이같이 투자와 생산량을 줄여 시장의 수급 균형이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지난 역사 동안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고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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