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노조 "졸속·일방적 철수···경영진 즉각 사퇴", 강경 투쟁 천명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4-16 17: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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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총파업 등 쟁의 예고
대규모 실업, 고객 피해 우려

 

미국 본사의 ‘한국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과 직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평생 직장이었던 만큼 뉴욕본사의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동조합은 위원장 담화문을 통해 직원들에게는 현재까지의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하고, 경영진들에게는 발표 내용을 수 일전에 이미 인지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사실을 주지시키며 엄중 경고와 함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 씨티은행 노조가 "사측의 졸속, 일방적인 발표"라며 16일 본점에서 소매금융 철수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씨티은행 노조 제공] 

 

노조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구조조정은 2012년부터 본격 시작되 전 세계적으로 이미 30~40개 국가에서 매각, 철수를 했고, 이번 유럽 및 아시아지역 13개 국가 정리가 마지막 단계다. 한국에서도 2014년 57개 폐점, 2017년 89개 폐점을 통해 2011년 221개였던 영업점이 82% 폐점되어 현재는 39개밖에 남지 않았고, 이마저도 이번에 정리하는 것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년째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종착역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10년간(2011~20년)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약 2조 9000억원을 배당 및 용역비 형태로 가져갔으며, 반면 10년간 신입공채 직원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에는 약 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중 소비자금융 소속 직원이 약 2500명(영업점 소속 약 940명 포함)이다. 소비자금융에 대한 매각 또는 철수 등 출구전략이 추진될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하며, 고객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당장 고객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며 예치한 자산을 걱정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지점마다 수백억원의 뱅크런이 발생하고 있다. 기업금융에 더 집중하겠다고는 하지만 기업금융 고객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대해 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뱅크런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수신고는 평소 변동 범위 내에 있다"며, "고객들의 문의는 평소보다 25% 정도 증가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변함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고객분들께 설명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씨티은행 노조는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수십 년간 거래한 로얄티 높은 고객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고객 피해 사례에 대한 외국자본의 작태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진창근 위원장은 “지난 2월 20일 블룸버그통신 기사 발표 이후부터 노동조합은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조직적, 법률적 대비를 해 왔다"며, "매각이든 철수든 뉴욕본사의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2020년도 임단협이 아직 진행 중이고, 19일 최종 교섭이 예정된 만큼 결렬에 따른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이 예상된다. 그리고 한 달 후면 총파업을 비롯한 합법적인 쟁의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고객보호를 위해 제대로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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