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매금융 사업 축소···한국 포함 13개 국가에서 철수

황동현 / 기사승인 : 2021-04-16 08: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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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에 집중하며 사업구조 개편
소비자금융영업은 향후 여러 방안에 대해 세부 계획 수립
▲ 한국씨티은행 본사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씨티그룹이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지 17년 만에 국내 소비자금융에서 완전 철수한다. 

 

앞서,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설은 시장에서 예견돼 왔다. 지난 2014년 씨티캐피털 매각 당시, 그리고 박진회 행장이 주도한 2017년 점포 통폐합 때도 철수설이 불거졌다. 2017년 시작된 점포 통폐합을 통해 씨티은행은 126개에 달하던 점포를 현재 39개 점포로 줄였다. 은행권에선 제주은행(33개)와 더불어 가장 적은수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 및 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지속적인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15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 할 사업부문에 투자 및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이러한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고객, 임직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사업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의 유명순 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하여 왔다”고, 언급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ㆍ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이 국내 소비자금융 철수를 결정한 것은 저금리와 금융 규제환경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앞서 2014년과 2017년 대규모 점포 통폐합 당시에도 잇단 철수설에 휘말렸지만 꾸준히 철수설을 부인하며 국내에서 WM(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 왔다. 그러나 영업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씨티은행의 결정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32.8% 줄어드는 등 고전했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총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영향도 컸다. 앞서 또다른 외국계은행인 HSBC는 사업성 부진을 이유로 2013년 소매금융 부문에서 손을 뗐다.

 

한편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로 현 사업을 누가 인수할지도 관심이다. 자산관리(WM)조직은 씨티은행의 핵심사업 축이자 강점이었던 만큼 금융업을 타진하고 있는 기업들에겐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 지방은행과 빅테크 업체 들이 인수 당사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곳은 드러나고 있지 않다. 또 사업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대형화를 위해 시중은행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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