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아들 받은 성과급 관련 국민에 불편 끼쳐 송구"
‘아들 퇴직금 50억’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11일 오후 본회의에서 곽 의원 사직의 건을 총 투표수 252표 중 찬성 194표, 반대 41표, 기권 17표로 통과시켰다.
의원직 사직 안건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거쳐 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해야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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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곽상도 사직안이 가결됐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영상 캡처] |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중구남구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뒤 지난해 4월 재선에 성공했다.
곽 의원의 안건이 처리되면서 21대 국회에서 사직한 의원은 비례대표 김진애 전 의원과 본회의에서 사직안이 가결된 윤희숙·이낙연 전 의원에 이어 총 4명으로 늘었다.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재보궐 선거 지역도 서울 종로·서초갑,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에 이어 대구 중구남구까지 총 5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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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
곽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에서 6년여 동안 근무한 아들이 퇴직금·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지난달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자녀를 겨냥한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며 문재인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사건이 정국을 강타한 뒤 아들 퇴직금 50억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작 본인의 아들이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곽 의원의 사퇴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이른바 대장동 개발 사건 관련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곽 의원이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준 뒤 사업 수익이 나자 50억원을 요구하고 아들을 통해 수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조만간 곽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곽 전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아들 병채(31)씨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2015년 6월께 화천대유에 입사했던 그는 올해 3∼4월께 퇴사하면서 퇴직금·상여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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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전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사직안이 처리된 뒤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직을 떠나는 입장을 전했다. [곽상도 페이스북 캡처] |
곽 의원은 그러나 이날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하여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며 “반드시 결백을 증명하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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