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州)에서 수행 중인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3400톤 중량물 운송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일 무게가 각각 1357톤, 1003톤에 이르는 재생탑(Regenerator) 2기와 1041톤에 달하는 분리기(Disengager/stripper) 1기를 3983km 떨어진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현장까지 무사히 운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총 39억 7000만 달러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절반이 넘는 21억 7000만 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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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행 중인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현장으로 운송한 3기의 중량물 중 분리기 하역을 완료한 모습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
현대엔지니어링과 중량물 제조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울산항에서 출발해 22일 동안 운송한 끝에 총 3400여 톤의 거대 중량물 3기를 인도네시아 현장에 성공적으로 옮겼다. 이는 일반 승용차 2000여 대에 달하는 무게다.
특히, 해상운송 중 제 6호 태풍 '인파(IN-FA)'가 발생해 기상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중량물을 제때 안전하게 운송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정부와 쌓아온 두터운 신뢰가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월에도 높이 50.88m, 무게 504톤에 달하는 거대 중량물을 중국 상해 인근 장가강에서 우즈베키스탄 GTL 화공플랜트 현장까지 172일간 약 2만 여km의 여정 끝에 성공적으로 운송한 적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플랜트 EPC 사업은 E(설계), C(시공) 못지 않게 P(조달/물류)를 얼마나 원활하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공기와 품질이 좌우된다”며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동남아 플랜트건설 시장에서 회사 위상을 더욱 높힐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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