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신당 '미래통합당' 출범...'도로새누리' 극복의 관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7 19: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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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자유대한민국의 미래희망을 피우겠습니다. " 4·15 총선을 58일 앞두고 분열된지 3년만에 보수진영이 뭉쳤다.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식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를 갖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기치로 내걸고 보수진영이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보수진영의 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만이며, 지난해 11월 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을 제안한 이후 103일만이다.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한 미래통합당 출범식 이 열린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명인 '미래통합당'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사진= 연합뉴스]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한 보수통합신당 출범식이 열린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명인 '미래통합당'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사진= 연합뉴스]


통합당은 한국당을 비롯한 기존 보수 정당이 주축이 되고, 일부 중도·진보 세력이 가세한 모양새이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에 재야의 옛 친이(친이명박)계 및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옛 안철수계 인사들, 일부 청년정당 등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출범식을 가졌다.


의석 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으로 총 113석이다. 여당인 민주당(129석)에 이어 원내 2당이며,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5석)을 더하면 118석이다.


당의 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의 ‘해피 핑크'로 정했다. 상징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이고, 로고 모양은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전했다.


통합당 홍보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로고의 의미를 "대한민국의 주인인 나 한 사람의 소중한 땀방울이 모여 국민의 땀방울이 되고, 모든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통합당의 변화된 관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이 주축이다.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과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 등 8명의 한국당 최고위원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여기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새보수당 최고위원, 김영환 전 의원과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의 최고위원이 합류해 지도부를 구성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박완수) 등 핵심 당직도 한국당 체제 그대로다. 이에 따라 지도부는 총선 이후 전당대회에서 재편될 전망이다.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도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를 그대로 수용했다. 공관위원 구성과 관련해 추가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달 말께 띄울 방침이다.


이처럼 통합당이 출범함에 따라,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에다, 통합 직전 손학규 대표의 거부로 진통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민주통합당(가칭)까지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수정당 당명 변천사. [그래픽= 연합뉴스]
보수정당 당명 변천사. [그래픽= 연합뉴스]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오만에 대한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세를 얻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황교안 당대표는 “우리의 통합이 정권 심판의 열기에 불을 댕겨 놓았다. 우리가 지금 같은 마음을 변치 않고 똘똘 뭉쳐서 국민들과 함께 국민들의 지원을 받아서 국민들과 함께 하면 우리 총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이런 통합의 기세를 몰아서 문재인 정권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도대체 한국당 주축의 보수 세력이 변한 것이 뭔지 모르겠다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날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당의 핵심 가치와 혁신 과제를 설명하며 “범중도보수통합이란 결실을 어느정도 거뒀다”고 평가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도로 새누리당' 아니냐는 비판 속에 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로의 외연 확장과 인적 쇄신이 당면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박형준 위원장은 “공감정당, 책임정당, 생각의 힘을 중시하고 선동적인 언어를 자제하는 품격정당,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현장에서 호흡하는 현장정당. 세대교체와 청년에게 충실한 미래정당” 등 5대 방향을 미래통합당이 지향해야할 비전으로 제시했다.


미래통합당이 이같은 비전을 얼마나 착실히 실현해 나갈 수 있을지, 탄핵 이전의 보수 진영 복원과 뭐가 달라졌는지는 이제부터 보여줘야 한다.


통합당이 미래의 가치를 담아내는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 대표 정당으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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