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나선 흥국생명·화재···이호진 복귀설 솔솔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2-27 09: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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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흥국화재 새 대표에 외부인사 영입
이 전 회장 복귀는 예정된 수순..밑작업 포석 관측
▲ 태광그룹 흥국생명빌딩 본사 사옥 [사진=태광그룹 제공]

 

최근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대표 교체와 관련해 이호진 전 회장의 복귀설 등이 주목 받고 있다. 양사의 임원진들도 대거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전 회장이 출소 후 얼마되지 않아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선 모양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화재와 흥국생명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CEO를 선임한다. 


흥국생명의 대표이사로 오는 임형준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KB생명보험 상근감사로 재직 중이다.

흥국화재 임규준 대표이사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제지 국제부장과 부동산부장, 증권부장, 경제부장과 국장 등을 지냈다. 2016년부터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했고, 현재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양사는 그동안 보험업 경력을 지닌 외부인사를 대표로 선임해왔는데 이번엔 두 내정자는 경제·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거시적 안목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양사의 실적은 전년보다 두배이상 증가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14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6% 늘었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의 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4% 증가했다. 

 

좋은 실적을 낸 만큼 갑작스런 대표 교체는 뜻밖에 조치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더우기 소속 임원 대다수를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업계 안팎에선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태광그룹은 아직 지주사 전환이 진행되지 않아 이 전 회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 29.5%, 흥국생명 56.3%, 흥국증권 68.8%, 고려저축은행 30.5%, 티알엔 51.8% 등 지분을 가지고 있다. 흥국생명이 흥국화재 59.56%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 전 회장의 장남 이현준 씨는 티알엔 39.4%, 티시스 11.3%, 대한화섬 3.2%, 이채널 6.1% 등을 보유 중이다.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에도 회사 주요 업무를 직접 챙기며 '옥중 경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생활을 마친 이 전 회장이 그룹 경영 현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거액의 비자금 조성을 비롯해 방송사업 관련 로비, 경영권 편법 승계 등 의혹을 받던 이 전 회장은 횡령·배임, 배임수재,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지난 2011년 1월 구속 기소됐다 작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이나 금융투자 분야 전문가가 아닌 국책은행과 언론 출신의 대표이사를 발탁한 것에 대해 이 전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대주주와 임원 제한 이슈 극복과 경영일선 복귀가 급선무인데, 이를 위해 금융당국이나 언론과의 대외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출소한 만큼 복귀는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고 안팎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임원 인사를 두고 당장 이 전 회장의 복귀와 직결시키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대외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인적쇄신을 토대로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방향으로 복귀를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날 때까지는 금융사 임원이 될 수 없어 당장 이 전 회장이 보험사 경영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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