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의혹 키맨' 유동규 구속영장 청구...배임 등 혐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3 02: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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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2일 오후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을 전격 체포한 뒤 이틀에 걸쳐 조사를 벌여왔다.

 

 

▲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2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병원 응급실에서 나오는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사 '성남의뜰' 주주 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결과적으로 민간 사업자에 거액이 돌아가게 하고 성남시에 그만큼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의뜰 주주협약서에 따라 지분 '50%+1주'의 1순위 우선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원을 배당받았다. 그러나 7%에 불과한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나 천화동인 1∼7호는 총 4040억원의 막대한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이익을 사전에 우선 확정하기로 한 협약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공사 직원들로부터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협약에 넣지 못하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의도적으로 이 같은 수익 배당 구조를 설계한 건 아니라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또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 혐의도 적용했다. 화천대유 측에 유리하게 수익 배당 구조를 설계해 주는 대가 등으로 11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이 돈과 관련해 차용증도 썼다며 빌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700억원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관 합작으로 추진될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내며 공사 사장 직무대리도 맡았던 인물이다.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는 사장 직무대리였다.

유 본부장은 시행사 '성남의뜰'의 주주 구성, 수익금 배당 방식을 설계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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