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생기는 '오십견'인줄 알았는데,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08: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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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매서운 겨울 추위가 이어지면서 어깨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고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줘 어깨나 무릎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먼저 의심한다. 나이 오십 즈음에 나타난다는 오십견이 어깨 질환 중에서도 가장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의 상당수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다.

▲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와 퇴행성 변화 등 노령층에서 많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최근 30~40대 청장년층에서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이 많은 골프나 야구, 배드민턴 등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늘고 있다”며 ““운동 전후 어깨관절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상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십견과 증상 등에서 차이… 어깨 사용 많은 골프 등 주의=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회전근개 중 일부분이 파열되거나 끊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즉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일컫는다. 이들 4개의 힘줄을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는 이들 근육이 팔을 안 또는 바깥으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회전근개는 4개의 힘줄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팔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어깨관절을 유지하는 등 어깨의 운동이나 안정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하는 동작이 어렵게 된다.

흔히 오십견, 즉 유착성 관절낭염과 혼동하기도 하지만 증상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경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어깨 전체가 굳어 강제로 팔을 들어 올려도 잘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스스로 팔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증상만으로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상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 시 더 큰 문제는 유착성 관절낭염과 달리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며 “단순히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속단하고 방치할 경우 파열 부위가 점점 커져 다른 힘줄까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초 이상 팔 들기 어렵다면 의심… 야간에 통증 심해져=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은 외부 원인과 내부 원인으로 나뉜다. 외부 원인은 반복적 사용과 충격, 외상 등이 꼽힌다. 내부 원인은 퇴행성 등으로 힘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힘줄에 혈류 공급량이 떨어지고 세포가 사멸하면서 생긴다. 회전근개 파열은 진행성 질환이다. 40대에는 충돌증후군이 잘 생기고, 50대에는 회전근개 부분파열, 60대에는 완전파열로 진행한다.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의 위치는 어깨관절의 앞이나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운 자세에서 악화한다. 파열이 심해지면 근력 약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통증은 특히 야간에 심해진다.

그러나 회전근개 질환은 때때로 병의 진행 정도와 증상이 비례하지 않을 때도 있다. 경미한 부분파열에도 심각한 통증이 보일 수 있는 반면, 전체 파열에도 자각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적지 않다. 증상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70대 60%는 회전근개 파열… 수술 처방 시 他 의사소견 청취해볼 만= 치료는 운동, 약물,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 혈당이 높고 만성질환 약 복용으로 스테로이드를 쓰기 어렵다면 관절 윤활과 움직임에 도움이 되는 히알루론산 주사를 사용한다. 힘줄 재생을 목적으로 콜라겐 주사를 쓰기도 하는데 힘줄 안쪽만 찢어진 경우 콜라겐 안착이 잘 되는 편이지만, 힘줄이 다 찢어지면 콜라겐 안착이 어려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수술은 비수술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시행한다. 대개 50% 미만의 부분파열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50% 이상 찢어지면 보존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놔두면 파열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파열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 활액막염 등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견봉 등 뼈의 일부를 제거하며 찢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완전파열 상태로 방치하면 힘줄이 퇴축·퇴화되고 그곳에 지방이 쌓여 지방 변성이 나타난다. 이땐 봉합수술 자체가 어렵고 봉합을 해도 재파열될 확률이 높다. 또 관절과 근육의 균형도 안 맞게 되고 연골이 닳기 시작해 관절염까지 이어진다. 이를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65세 이상, 심한 통증, 근력 약화, 가성마비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진행한다. 역행성 인공관절은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는 회전근개 힘줄을 포기하고 삼각근이 어깨 힘줄 역할을 대신하게 만드는 수술이다. 다만 모든 환자가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에 따라 빠르거나 느리게 진행할 수 있다.

회전근개 전층 파열이라면 수술 치료가 기본이지만, 70세 이상 고령에 동반 질환이 있고 통증이 없으면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다.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와 관련이 깊다. 70대 이상 10명 중 6명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로 알려진다. 수술은 나이, 육체적 활동 요구도, 동반 질환, 통증 등의 변수를 고려해 결정한다. 수술 처방을 받았다면 반드시 한 번쯤은 다른 의사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이상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통증은 상체의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과긴장을 유발해 유연성을 잃게 하고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원인이 된다”며 “매일 3~4회 정도의 어깨 스트레칭으로 어깨 건강을 지키고 힘줄 손상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흡연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도 회전근개 파열을 높이는 요인들로 알려진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또한 어깨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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