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전 부회장, "급식사업은 내가 한 수 위" 내부 비판 지속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4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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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회장 배임 처벌 불원부터, 신세계인수설 '불만'
"아워홈, '한 집안 두 가족' 갈등 긴장감 고조...첨예화될 것"

[메가경제=정호 기자]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이 신세계푸드 인수에 대한 현 경영진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한화 인수 시점부터 개인 SNS를 통해 "사업과 투자는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돈이면 다가 아닌 것을 보여주겠다. 지켜봐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14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신세계푸드 인수에 대해 "급식 사업에서 가장 어리석은 전략은 동종사의 영업권 인수"라며 "아워홈의 핵심 경쟁력은 2000식 이상 대형 점포의 운영 능력인데, 이런 아워홈의 핵심 기술력을 현 경영진이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잼버리 현장을 찾은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사진=아워홈]

 

아워홈이 최근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을 비롯한 제조 서비스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아워홈이 가격, 조건 등 최종 조율을 거쳐 자산 인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신세계푸드 급식 사업 중 우량 대기업 계약은 2년 내로 해지될 것이며 이마트 캡티브 물량만 남게될 것"이라며 "이 제한된 물량만으로 LG 계열사 이탈로 인한 매출 공백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급식 계약은 2년 주기로 입찰하거나 계약 하며, 경쟁사의 투자, 단가 공세에도 경쟁 입찰로 수시 전환되는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급식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결국 1000억원의 빚을 내어 소규모 시장을 다시 사들이는 일이며 결국 '빚잔치'를 벌이는 꼴"이라는 입장도 게재됐다. 

 

구지은 부회장의 현재 임원진을 향한 비판은 지난 7일에도 불거져 나왔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아워홈 현 경영진, 한화 측이 재판부에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배임 사건에 대해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다"며 이를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재직 당시인 2017년부터 2021년 당시 약 7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회사 운영 자금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혐의와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약 54억원에 달하는 성과금을 받으며 회령·배임 혐의로 1심 판결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한화 측의) '처벌 불원서 제출'은 명백한 배임"이라며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윤리와 신뢰, 책임 의식의 부재이며 권한이 클수록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영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서로 뜻을 모으는 일이 21세기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현재 구지은 전 부회장이 가지고 있는 아워홈 지분은 차녀 구명진씨와 합산해 40.27%에 달한다. 반면 지배기업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전 대표의 지분을 합산한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가운데 경영권을 둘러싼 한 집안, 두 가족의 갈등은 첨예화될 것"이라며 "구 전 부회장 또한 '돈이면 다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갈등이 더 심화할 조짐'"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신세계푸드의 제조 서비스 사업 부문 인수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입장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달 구지은 전 부회장이 주도한 사업으로 알려진 픽업 서비스 '오투고'와 식자재 전문 주문 플랫폼 '밥트너' 철수를 연이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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