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퀘스트·사과 보상 발표에도 이용자들 "원상 복구 요구"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출시 한 달 채 되지 않아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던 데브시스터즈 신작 '쿠키런: 크럼블'이 이른바 '잠수함 패치'로 인해 장기 흥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규 스테이지의 권장 전투력은 가파르게 높아진 반면 일부 퀘스트 보상은 이전보다 최대 97%가량 줄었다는 이용자 분석이 나오면서다. 데브시스터즈는 사전 안내가 미흡했다며 사과하고 추가 퀘스트 도입과 보상 지급을 약속했지만, 기존 보상 수준으로 복구하겠다는 내용은 밝히지 않아 이들의 반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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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브시스터즈 스튜디오킹덤이 개발한 '쿠키런:크럼블' 대표 이미지. [사진=데브시스터즈] |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 신작 '쿠키런: 크럼블'이 지난 27일 잠수함 패치를 진행하며 메인 스테이지의 난이도와 보상 구조가 균형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2분기 적자전환으로 경영 쇄신을 꾀하는 데브시스터즈 입장에서 수익성 개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신규 쿠키와 길드 토벌전, 메인 스테이지 확장 등이 포함된 업데이트 이후 불거졌다. 이용자들은 신규 구간의 권장 전투력이 이전보다 큰 폭으로 높아진 반면,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지급되는 성장 재화와 퀘스트 보상은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이용자는 신규 구간의 재화 보상이 168스테이지 이전보다 최대 97%가량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상위 스테이지에 진입한 이후에도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동안 쌓이는 경험치와 코인 등 방치 보상이 뚜렷하게 늘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왔다.
특히 게임사가 보상 체계의 변경 내용을 업데이트 전에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용자들은 공식적인 패치 내역이나 충분한 설명 없이 이용자에게 불리한 변화가 적용됐다는 의미에서 이를 잠수함 패치로 규정했다.
방치형 RPG는 스테이지를 돌파해 더 많은 성장 재화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다시 높은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성장 구조가 핵심이다. 그러나 전투력 문턱만 높아지고 보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용자는 장기간 성장이 정체되거나 과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용자 측 입장이다.
한 이용자는 "기존에는 전투력 기준이 낮아 조금만 투자해도 스테이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최종 구간 도달 자체가 확실히 어려워졌다"며 "전투력 허들을 크게 높여놓고 보상까지 줄일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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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브시스터즈 개발진이 지난 28 게시한 '잠수함 패치' 관련 사과문. [사진=메가경제] |
◆ 데브시스터즈 사과·보상에도 이용자 반응 '냉랭'
논란이 확산하자 쿠키런: 크럼블 운영진은 업데이트 다음 날인 지난 28일 공식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운영진은 "최근 추가된 신규 스테이지의 퀘스트 보상 구조와 관련해 큰 혼선과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상위 스테이지로 도전할수록 얻을 수 있는 보상 체감과 메리트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사전 안내 또한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 스테이지 진입에 따른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169-1 스테이지 이후 다양한 보상으로 구성된 신규 퀘스트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규모와 적용 일정은 내부 검토를 거쳐 추후 별도 공지하기로 했다.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사과 보상도 지급했다. 보상은 크리스탈 6000개와 픽업 쿠키커터 30개, 픽업 펫 뽑기권 30개, 쿠키 경험치 8시간 자동 사냥 보상 1개, 코인 8시간 자동 사냥 보상 1개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추가 퀘스트가 도입되더라도 전체 보상이 168스테이지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지 않으면 결국 보상이 축소됐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사 측 공지에 보상 원상 복구 여부와 구체적인 개편 기준, 적용 시점 등이 담기지 않은 점도 불신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일부 이용자는 보상량을 대폭 낮춘 뒤 일부만 상향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냈다.
한 이용자는 "추가 퀘스트가 168스테이지 이전의 보상 기준으로 도입되지 않는다면 너프된 보상이라는 결과는 동일하다"며 "최악의 보상표를 먼저 적용한 뒤 조금 상향해 생색내는 방식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차피 높아진 전투력 기준을 넘기 위해 이용자들의 과금이나 게임 체류 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운영에 대한 신뢰를 잃는 결과만 남았다. 테스트 서버가 아닌 정식 서버인 만큼 다른 방치형 게임의 운영 방식과 성장 구조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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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브시스터즈 CI. [사진=데브시스터즈] |
◆ '적자 전환' 데브시스터즈…신작 운영 리스크까지
이번 논란은 올해 적자 전환과 경영 쇄신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온 데브시스터즈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적 회복의 기대주로 떠오른 쿠키런: 크럼블이 출시 초기 흥행 성과를 발표한 시점에 운영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 자회사 스튜디오킹덤이 개발한 쿠키런: 크럼블은 지난 7월 30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방치형 RPG다.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의 세계관에 자동 성장과 수집 요소를 결합했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누적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고 이용자 25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국내 애플 앱스토어 실시간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데브시스터즈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기존 쿠키런 시리즈를 경험하지 않은 이용자의 비중도 높게 나타나면서 쿠키런 IP의 이용자층을 키우기 장르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운영 논란은 경영 쇄신을 꾀하는 데브시스터즈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이라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쿠키런: 크럼블의 장기 흥행 여부가 실적 반등과 직결된 만큼 초기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매출 지속성과 수익성 개선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방치형 RPG는 콘텐츠 추가 속도뿐 아니라 성장 재화 공급량과 과금 부담, 스테이지 난이도 사이의 균형이 장기 흥행을 좌우한다. 출시 초반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운영에 대한 불신이 굳어지면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하고 기존 이용자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가 실적 반등과 경영 쇄신을 추진하는 상황인 만큼 일회성 사과 보상보다 변경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장기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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