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자금 직접 확보…글로벌 영업 기반 강화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우리은행이 해외 영업점의 외화 조달 체계를 본점 중심에서 현지 직접 조달 방식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자금 조달 역량 강화에 나섰다.
본점만이 아닌 해외 영업점이 자체적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하면서 장기 외화자금 확보를 통해 현지 영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런던, 홍콩, 미국 LA, 싱가포르 등 4개 국외영업점이 현지 자본시장에서 직접 외화채권을 발행해 총 2억7500만달러의 장기 외화자금을 조달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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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
우리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은 본점이 전담해 왔다. 이번 발행은 각 국외영업점이 현지 채권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중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체계를 처음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에는 만기 1년 안팎의 단기 조달에 의존했지만, 이번 발행을 통해 만기 2~5년의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해외 영업 기반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발행에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활용되는 MTN(Medium Term Note)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MTN 프로그램은 발행 한도를 사전에 등록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별도의 신규 절차 없이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신속하고 유연한 중장기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MTN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런던, 홍콩, LA, 싱가포르 지점을 발행 가능 영업점으로 추가했으며, 2월에는 현지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접 발행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영업점의 자체 자금 조달 역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외영업점 평가 항목에 'MTN 프로그램 활성화' 지표를 신설하고, 연말에는 프로그램 총 발행 한도를 기존 7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0억 달러는 국외영업점에 별도로 배정해 현지 직접 조달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홍진방 우리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국외영업점의 외화채권 직접 발행은 해외 영업에 필요한 장기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자금 조달 경쟁력을 높여 해외 영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우리은행이 올해 초 구축한 글로벌 외화 조달 기반의 연장선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월 6억달러 규모의 외화 선순위채권을 국내 시중은행 기준 역대 최저 스프레드로 발행하며 국외영업점의 독자적인 외화채권 발행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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