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계단 오르거나 오래 걸은 후 무릎 자주 만지시면 '퇴행성 관절염' 의심해봐야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7 09:36:0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나이가 들며 보폭이 줄고 걸음이 느려지는 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부모님이 계단을 오르거나 오래 걸은 뒤 무릎을 자주 만지신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흔한 이 질환은 초기에 간과하면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질 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점차 마모되어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만성질환이다. 초기에는 무릎이 뻣뻣하거나 약간의 통증만 느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조기에 알아차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자가 점검 항목을 활용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이 있는지 ● 평지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더 아픈지 ●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난 뒤 무릎이 붓는지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 뻣뻣하고 불편한지 ●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거나 걸을 때 불안정한 느낌이 있는지 ●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 보이거나 무릎 주변이 부어 있는지

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고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문진, 신체검사, X-ray 촬영으로 진행되며, 필요시 MRI를 통해 연골 손상 정도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된 관절염은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말기에 시행하게 되는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미룰 수 있다.

특히 PRP(자가혈혈소판풍부혈장) 주사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소판이 풍부한 성분을 무릎에 주입해 염증을 억제하고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방법인 SVF(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치료는 환자의 지방 조직에서 얻은 성분을 관절에 주입해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를 유도한다. 이들 주사치료는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술 없이도 증상을 관리할 수 있어 중기 환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연골이 거의 소실돼 뼈와 뼈가 직접 맞닿는 말기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3D 시뮬레이션 기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되어 치료 효과가 더욱 정밀해지고 있다. 이 수술은 환자의 무릎 구조를 3차원으로 분석한 뒤, 개개인에 맞춘 수술 도구를 사용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정밀도가 높아 회복이 빠르고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인의 생활 습관과 해부학적 구조를 고려해 설계된 PNK(한국인 맞춤형 인공관절)도 주목할 만하다. 좌식 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의 무릎 형태에 최적화된 설계로, 수술 후 무릎의 굽힘이나 일상 동작이 보다 자연스럽고 불편함이 적다.

무릎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원상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어버이날, 부모님의 무릎 상태를 세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큰 효도가 될 수 있다. “무릎은 괜찮으세요?”라는 한마디가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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