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분기 실적 빛바랜 키움증권···오너 리스크로 최대 위기 직면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5-12 16:51:56
개미들 불매운동에 집단소송 움직임
오너리스크에 초대형 IB 인가 제동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사상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불거진 오너 리스크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김익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야심차게 준비해온 초대형 투자은행(IB) 추진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왼쪽)과 라덕연 씨. [사진=연합뉴스] 

업계 리테일부문(개인영업) 1위를 지켜온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급증한 2924억원을 거두며 업계 순이익 수위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4% 상승한 3889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해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CFD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세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들 중 두 번째로 많은 5576억원 CFD 잔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교보증권 6180억원 다음으로 많다. CFD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정산하지 못하게 되면 미수채권이 발생해 증권사들이 손실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최근 CFD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키움증권 또한 미수채권이 발생하고 충당금 전입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자산 건전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키움증권의 고정이하 여신 잔액은 301억원으로 전년도 88억원 대비 242%가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채무보증약정, 미수금, 대출채권 등에서 부실이 증가했다. 추가부실 방지를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키움증권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오너 리스크다. 지난 4일 김익래 다음키움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 키움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회장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블록딜(시간외매매)로 대량 매도했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김 회장이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전 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라 대표를 구속하고 그 측근 인물 두명을 체포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익래 회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시세조종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되면 금융당국의 제재와 함께 증권사 대주주 자격에도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김 회장의 ‘전격 사퇴’에도 성난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개인투자자들이 키움증권 계좌를 타 증권사 계좌로 옮기거나 불매운동을 펼치는 등 반감을 드러내고 있고, 피해를 본 일부 투자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허술한 CFD 계좌 관리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이 올해 중점 사업으로 거론해온 초대형 IB 인가에도 당장 제동이 걸렸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업무를 영위 중이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키움증권의 초대형IB 인가 신청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당국은 키움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정보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하며 연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또한 보류되면서 자본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동현
황동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성동구 “행당7구역 아기씨당 보도 사실과 달라”…언중위 제소 방침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성동구가 행당7구역 ‘아기씨당’과 관련해 최근 보도된 현금 기부채납 요구와 구청 압수수색 등이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혔다. 행당7구역 준공은 아기씨당 문제와 별개로 추진한다는 입장도 내놨다.성동구는 지난 27일과 28일 보도된 행당7구역 아기씨당 관련 기사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31일 밝혔다.

2

아파트아이 아파트케어, 더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국내 아파트 생활 관리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생활 밀착형 홈케어 서비스 ‘아파트케어’ 화면을 31일 업그레이드한다. 아파트아이의 아파트케어는 수리ㆍ유지보수 경험과 높은 설비 이해도를 가진 아파트 생활 수리 전문가가 세대를 방문해 점검과 수리를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다. 아파트아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수리 항목을 선택해 신

3

코트라, 인도 경제협력 후속전 본격화…"2030년 교역 500억 달러 이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국과 인도 정상외교를 계기로 양국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코트라가 인도를 중심으로 서남아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과 반도체·미래차 등 공급망 협력, K뷰티·K푸드 수출 확대를 묶어 현재 연간 250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코트라(대한무역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