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출시 계획 없다"던 BYD, 전략 선회 속사정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1-17 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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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갖춘 블레이드 배터리 탑재 저가 전기차 출시
지난해 하이브리드 인기 차량서 대규모 리콜 사태 발생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일으켰던 하이브리드 차종 대신,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BYD코리아는 지난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국내 승용차 시장 출범식을 열고 소형 전기 SUV BYD 아토 3(ATTO 3) 등 총 3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타사의 동급 전기차 모델 대비 저렴한 차종들이다.  

 

▲ BYD코리아는 지난 16일 국내 승용차 시장을 겨냥한 공식출범삭을 열었다. [사진=BYD코리아]

단 이들 차종은 지난해 8월 인천 청라동 아파트의 화재 원인으로 의심되는 중국산 밧데리와 다른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를 탑재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BYD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주행거리와 안전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이다.

저가형 전기차 출시는 BYD가 한국 시장 상륙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 경리는 “저가형으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선언했고, 당하이미아오 BYD 코리아 대표도 “한국에 출시하는 모델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매년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며 “무엇이 럭셔리이고 무엇이 대중적인지 등을 재정의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전략 변화는 지난해 대규모 리콜 사태를 일으켰던 하이브리드 차종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9월 29일 BYD 소형 해치백 ‘돌핀’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위안(元) 플러스’ 8만7762대(2023년 2∼12월 중국 생산분), 위안 플러스 8952대(2022년 11월∼2023년 6월 중국 생산분) 등 총 9만6714대를 30일부터 리콜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BYD 일부 차량에서 조향장치(CEPS) 컨트롤러 제조 공정상 문제로 장치 덮개를 덮을 때 컨트롤러 회로 기판의 커패시터와 간섭을 일으켜, 커패시터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패시터의 미세 균열은 차량 운행 중 회로 단락(쇼트)을 확대·유발해 커패시터의 과열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돌핀과 위안 플러스는 작년 중국에서 가장 인기를 끈 BYD 모델로 연간 BYD 판매량의 26%를 차지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BYD의 리콜 사례는 드물며, 2022년에도 결함이 있는 배터리 팩으로 인해 소규모의 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이는 BYD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으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BYD가 이러한 국내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고급’ 보다는 ‘안전한 저가’를 선택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메가경제는 이에 대한 BYD코리아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듣을 수 없었다.

그러나 BYD의 한국 시장 진출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란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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