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대웅제약에 美 추가 소송 제기...'보톡스 분쟁' 재점화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5-17 10:24:28
메디톡스, 대웅제약·이온바이오 상대 추가 소송 2건 제기
대웅제약, "추가소송 통해 시간 끌고자 하는 결정" 일축

미국에서 장기간 벌여온 보툴리눔 톡신 분쟁이 마무리 국면으로 돌입하는 듯 보였지만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에 추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다툼이 재점화됐다.

메디톡스(대표 정현호)는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에서 대웅과 대웅제약, 대웅의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 이하 이온바이오)를 상대로 새로운 소송 2건을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 대웅제약·메디톡스 CI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부당하게 획득해 '나보타(미국명 주보)'를 개발했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를 내놨다는 게 메디톡스 측 설명이다.

이온바이오는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치료용 목적으로 허가·유통 권리를 갖고 있는 독점 파트너사다. 미국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 규모는 치료와 미용 시장이 5대 5로 양분돼 있다.

메디톡스는 이날 대웅제약과 이온바이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에 보툴리눔 톡신 개발 중단과 이익 환수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 같은 날 미국 버지니아 동부지방법원에 대웅과 대웅제약을 상대로 미국 특허 권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ITC판결 이후에도 미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대웅의 위법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메디톡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자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번 소송으로 메디톡스가 얻을 권리는 ITC가 제공할 수 없는 손해배상과 특허 소유권 이전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웅과 이온바이오는 ITC 판결로 이뤄진 3자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기에 미국 법원이 ITC에서 드러난 여러 과학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올바른 판결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ITC에서 오랜 기간의 조사를 통해 대웅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도용했다는 판결이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관할권에 대한 문제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메디톡스로부터 도용한 균주와 제조공정으로 개발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하려는 대웅과 이온바이오의 행위, 도용한 기술로 얻은 미국 특허소유권에 대한 관할도 미국 법원이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 나보타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측의 이 같은 조치에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은 관할도 없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 제기한 것” 이라며 “한심하고 무책임하다. 어려운 회사 사정에 아직도 미국 변호사에게 돈을 쏟아붓는 것이 이제는 안쓰럽다”고 혹평을 내놨다.

대웅제약 측은 "최근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이 아무런 법적 효력 없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추가 소송을 통해 시간을 끌고자 하는 메디톡스 측의 다급한 결정"이라며 "이처럼 메디톡스가 소송을 남발하는 것은 이미 취약한 메디톡스의 재정 상태에 더 큰 타격을 가하고 시간을 낭비할 뿐, 대세를 뒤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선 메디톡스가 내세우는 보툴리눔 균주의 도용 주장은 이미 소멸시효가 만료돼 해당 법원에서 원칙적으로 더 이상의 소송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도 현재 국내에서 똑같은 내용으로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미국 법원에서는 사건을 기각 또는 중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 측은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 메디톡스가 대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한국이 아닌 미국 법원에는 부적합하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부당했던 수입금지 결정의 철회와 ITC 결정 무효화는 수년 간의 소모전을 일단락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이번 미국 소송이 메디톡스 측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메디톡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 가까이 상승한 반면 대웅제약은 1%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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