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대폭락, '하인리히 법칙' 대재앙 서곡인가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4-22 11:05:29
미국 연준 금리 인하 지연ㆍ중동정세 불안ㆍAI 포모 심리
일시적 현상?…전문가들, AI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수요 욕구 하반기 급증할터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최강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19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10%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이상이 증발하는 대참사를 겪었다. 이번 엔비디아 주가 폭락은 단순한 기술주 매출 감소를 넘어 반도체 시장 전체에 불안 심리를 몰고와 '검은 금요일'의 서막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 일부에 따르면 이번 엔비디아 주가 대참사는 전형적인 하인리히의 도미노 이론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이론은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인간과 사회 그리고 환경적 요인을 집대성해 산업재해의 발생원인을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해석하여 주목을 받았다.

1개의 대형사고가 일어나는데는 29개의 경미한 사고, 그 이전에는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300건 이상의 이상징후가 존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엔비디아 주가 대참사는 현재 지구촌을 불안감으로 물들이고 있는 대형사건들의 파생상품이란 주장이다.  

 

▲ 엔비디아의 주가가 폭락한 것과 관련한 다양한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소극적인 금리 방어정책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올해 초 3.9%까지 하락했던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 16일 (현지시각) 기준 4.67%로 상승마감했다. 게다가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5개월 만에 5%선을 돌파했다. 

 

이처럼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채 금리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오는 6~7월에서 11월로 미뤄지면서 일어난 연쇄반응이다. 그 결과 지난 금요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AI열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듯 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SCMI), AMD 등 관련 업종들이 대폭락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얘기다. 


단 고성장 기술주는 금리 인상에 취약한데, 연준이 이를 미루면서 엔비디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을 들어 이와 같은 의견을 반박하는 견해도 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도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글로벌 공급망에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만연한 AI거품론=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엔비디아 주가가 10% 폭락한 이유를 '포모(FOM)'와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포모는 고립 공포감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올해 획기적인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했지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투자 심리 상태를 말한다.

실제 엔비디아 주가 폭락 당일은 엔비디아와 함께 급성장한 미국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실적 예비 발표날이었다. 하지만 발표는 없었다. 이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매도 경쟁으로 이어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를 23% 급락시켰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엔비디아 주가 대폭락을 이끌어냈다고 본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TSMC측은 B2C용 가전 제품과 전통적 일반 서버의 수요는 주춤하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강하다고 언급했고, ASML도 올 하반기 수요가 상반기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 주가 급락만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부정적인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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