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장서 자신감 장착…김동관 체제, 방산·우주 ‘글로벌 빅플레이어’ 도약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9 1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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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중심 경영 체제 강화…방산·우주항공 중심 사업 재편 가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 방산 시장 공략 확대…K9 플랫폼 기반 수출 경쟁력 강화
2040년까지 우주·AI 분야 55조 투자…발사체부터 위성·데이터까지 밸류체인 구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며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방산 수주 확대와 첨단 항공 기술 개발 성과가 잇따르면서 김 부회장이 추진해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하며 방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제조 역량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우주·항공 분야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

 

◇ 김동관 체제 출범 이후 외형·사업 경쟁력 확대

 

한화그룹은 올해 초 김승연 회장과 세 아들의 역할 분담을 마무리하고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김 부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을 이끌며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2년 부회장 취임 이후 방산·에너지·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중심의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재계 순위가 상승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계열사는 119개로 늘었고, 공정자산 규모도 약 125조7000억원에서 149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방산 부문은 김 부회장 체제의 핵심 성장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와 각국의 국방력 강화 기조 속에서 한화는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경쟁력 있는 무기체계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 6600억원대 계약…유럽 방산 확대 신호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매출액의 2.5% 이상 규모에 해당하는 상품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약 26조7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계약 규모는 최소 66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다만 회사 측은 거래 상대방의 비밀 유지 요청에 따라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비밀 유지 사유가 해소되는 시점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유럽 방산 시장 확대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페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그룹과 K9 자주포 플랫폼 기반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 협력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력 구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플랫폼을 제공하고, 인드라가 스페인 현지 공장에서 차체와 제어·통신 시스템 등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유럽 방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후 칠레 장갑차 현대화 사업에서도 통합 솔루션을 공동 제안하기로 하는 등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 무인기 엔진 국산화…미래 전장 기술 선점 나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방산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무인기 엔진 2종을 공개하며 항공엔진 분야 기술 자립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번에 개발한 엔진은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사업장에서 초도 시제품 조립과 지상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무인기 체계에 필요한 기체·비행제어·임무장비·엔진까지 독자 기술 기반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무인기 시장은 미래 전장에서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찰과 감시, 공격 임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주식은 1427만3300주로 집계됐다. 지분율은 기존 13.61%에서 14.64%로 1.03%포인트 상승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65만2845주를 보유해 9.90%의 지분율을 확보했고, 한화시스템은 3.7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은 1.01%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2040년까지 총 55조원을 투자하는 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투자 계획에는 독자 발사체 개발 및 시험시설 구축, 저궤도 위성군과 위성통신망 구축, 우주 AI 데이터센터 조성 등이 포함됐다. 국방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장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모델 개발에도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과 발사체 기술을, KAI는 KF-21 등 완제기와 위성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협력을 강화할 경우 발사체부터 위성, 항공기, 무인체계, 유지·보수(MRO), 데이터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우주항공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 역시 통합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우주기업들은 위성 인터넷과 전장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전쟁 환경에 대응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 방산기업들도 우주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엔진 국산화와 우주항공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방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 체제의 핵심은 기존 제조 경쟁력을 미래 기술과 결합하는 것"이라며 "방산 수출 확대와 독자 기술 확보 여부가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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