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1000억 넘게 적자…부채도 늘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 구조를 평가받아야 할 기업집단 41곳이 2025년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유진·부영·한국앤컴퍼니그룹·영풍·엠디엠·애경·글로벌세아·세아 등 9개 기업이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금호아시아나·SM·한온시스템·호반건설 등 4개 기업은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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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
신규 편입된 9개 기업은 신규 사업 투자와 계열사 합병 등으로 총차입금이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아와 한온시스템은 인수로 인해 호반건설과 SM은 빚을 줄이면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은행업 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한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은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풍의 매출액은 2조7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98억원에서 1607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은 834억원에서 3278억원으로 293% 폭증했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1조7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1조2853억원) 대비 34% 증가한 규모다.
유진기업도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35%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007억원으로 전년(순이익 69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1조3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채무계열 기업군은 지난해 36개에서 올해 41개로 늘어났다. 올해 주채무계열 기업군에 속한 41개사는 총차입금이 2조4012억원 이상이며 은행 신용공여 잔액이 1조4063억원을 웃돈다.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를 평가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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