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인프라 구축·에이전틱 AI 전략 등 혁신 박차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SDS, LG CNS, SK AX(구 SK C&C) 등 IT 서비스 및 시스템 통합(SI) 업계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강화가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
▲현신균 LG CNS 사장이 하니웰 프로세스 솔루션(HPS) 프라메시 마헤시와리 사장과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
◆ LG CNS, 글로벌 진출 탄력…클라우드·AI 신사업 성장 견인
23일 업계에 따르면, SI 3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클라우드 전환 수요와 생성형 AI 기술 도입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LG CNS는 2분기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며, 작년 역대급 실적을 또다시 갱신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5.6% 가량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상장한 이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 CNS는, 클라우드·AI 중심 신사업 확장세를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공·제조·금융 부문에서의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구축 사업, 생성형 AI 솔루션 공급 등이 견조한 매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LG CNS는 최근 미국 하니웰과 함께 제조실행시스템(MES) 및 제조 AX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반도체, 전지,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을 겨냥한 MES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LG CNS는 AI를 활용해 생산계획, 작업지시, 자재 입출고, 품질관리 등 전 과정이 통합된 지능형 MES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 기조에 따라, 엑사원을 활용한 AI 결합 서비스 수주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IM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소버린 AI 기조에서 엑사원을 활용한 통합 서비스 경쟁력을 통해 향후 공공 AX 사업 수주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삼성SDS 본사 전경. [사진=메가경제] |
◆ 삼성SDS, AI 솔루션 확산에 실적 ‘탄력’…물류사업도 안정세
24일 실적을 공개할 삼성SDS 역시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SDS의 2분기 매출은 약 3조5874억원, 영업이익은 약 2393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8.3% 증가한 수치다.
성장 배경에는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인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의 빠른 확산이 있다. 현재 약 70개 고객사, 13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활용 중이며, 공공·금융·제조 분야 B2B 시장을 중심으로 AI 기반 업무 자동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 기반 구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공공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 전 부처와 산하기관의 AI 역량을 통합해 초거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삼성SDS는 사업 총괄자로서 AI 기반 플랫폼과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설계·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SDS는 자사의 기술력뿐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언어모델,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등 핵심 기술을 통합한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주요 AI 기업들과의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SDS는 글로벌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물류사업의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물류비 최적화 및 공급망 관리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성장세도 기대된다.
한편, 삼성SDS의 세부 사항은 내일 진행되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
▲ |
◆ SK AX, 사명 교체 후 첫 성적표…에이전틱 AI 기반 ‘AX 파트너’ 도약
지난 6월 SK C&C에서 ‘SK AX’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둔 SK AX도 눈길을 끈다. 창립 27년 만의 사명 변경은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변화를 상징한다.
SK AX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에이전틱 AI를 중심에 둔 혁신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판단하고 일하는 지능형 AI로, 이를 통해 고객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2027년까지 전사 생산성 30% 이상 향상을 목표로 전 조직과 시스템을 AI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또한 SK AX는 다양한 대외 프로젝트에서 AI 개발 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 재개발 시 AI 플랫폼을 통해 과거 코드와 현재 환경을 분석, AI가 자동으로 단위 테스트 코드를 생성하고 개발 속도를 약 1.5배 높인 사례도 다수 확보했다. 반복성이 높은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고난도 로직은 전문가가 검수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품질과 생산성 모두를 잡는 전략이다.
신입 개발자 채용 시 생성형 AI 기반 코딩 테스트를 병행 도입해, 실제 업무 현장에서 AI와의 협업 역량을 중시하는 채용 문화도 강화하고 있다.
윤풍영 SK AX 사장은 지난 달 진행된 이매진 2025 컨퍼런스를 통해 "SK AX는 단순히 흉내 내는 ‘두잉 AX(Doing AX)’가 아니라, AI 중심 조직·프로세스·기술 혁신을 실천하는 ‘비잉(Being AX)’ 롤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