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SK온 제치고 포드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2026년 양산"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2-22 11: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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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이석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현지 기업 코치와 함께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드와 코치는 지난해 3월 SK온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지만 결국 무산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게 됐다.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향후에는 45GWh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포드와 코치는 지난 1959년 튀르키예 내에 합작사 '포드 오토산(Ford-Otosan)'을 설립한 이후 현재 연 45만 대 규모의 상용차를 생산 중이다. 생산 물량의 상당수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단독 및 합작형태로 전 세계 6개 국가에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85조 원에 달한다.
 

▲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포드는 대표 상용차 모델인 '트랜짓(Transit)'을 2018∼2022년 5년 연속 글로벌 LCV(Light Commercial Vehicle) 판매량 1위에 올려놨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만 연간 27만 대(2021년 기준) 가량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동화 모델(E-Transit)도 견조한 시장 수요가 예상된다.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200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드 플러스(Ford+)'라는 이름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차 판매 중 전동화 차량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 이후 매년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 인기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 'E-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포드용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종전보다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는 "앞으로 선도적인 고객가치 역량을 더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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