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확실해 채권회수에 사실상 문제없다 봐"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하나증권과 KB증권이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을 담보로 대출해준 1900억원의 원리금 회수가 불투명해질 경우 자칫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11월말 기준 2조 5000억 원대 부동산 PF 우발채무로 인해 재무상태가 악화됐는데 워크아웃 진행설과 부도설까지 나돌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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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과 KB증권이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을 담보로 대출해준 1900억원의 원리금 회수가 불투명해질 경우 자칫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태영건설] |
연관된 소문이 코스피 시장에서 횡행하면서 3000원대 후반에서 횡보해왔던 태영건설 주가는 이틀 연속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14일 종가 28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무려 20%를 넘는 시가총액이 빠진 셈인데 부동산 PF 부실화로 미청구공사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우려가 증권시장에 확산되는 상황이다. 다만 태영건설은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워크아웃을 신청하거나 부도가 날 것이란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올해 8월 기준 감정평가액 2500억원대인 여의도 사옥을 담보로 하나증권과 KB증권에서 1900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단 이들 증권사들은 담보가액 안에서 대출이 적법하게 이뤄진 만큼 원리금 회수에는 당장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A-등급인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BBB-이하로 떨어지면 여의도 사옥을 담보로 받은 대출 상환이행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용등급 강등을 이유로 시중은행 등이 대출 만기가 돌아오기 전이라도 자금 회수에 나서 대규모 채권추심 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과 KB증권의 대출금 역시 태영건설에 대해 채권을 보유한 다른 금융사와 같이 추심에 들어갈 수 있으나 우선 변제순위에 밀리면 상당 부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관계자는 "태영건설에 대해 여의도 사옥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한 것은 맞다"며"담보가 2500억원을 넘어 확실하고 대출액도 2000억원 이하여서 대출금을 회수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KB증권 관계자 역시 “감정액이 2500억원이 넘고 이미 담보 설정이 돼있는 만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강등돼 변제 순위에서 밀려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입장은 해당 담보대출 및 자산 유동화에 대해 추후 우려되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를 요구하게 되는 EOD 상황을 걱정하진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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