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 기술 빗장 건다…항체·유전자치료 수출 통제 검토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9 11:10:09
첨단 바이오 4대 분야 규제 강화 논의…글로벌 기술이전 시장 긴장 고조
中 신약 거래 급증 속 핵심 기술 유출 차단 나서…글로벌 제약사 전략 수정 불가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중국 정부가 항체, 세포·유전자치료 등 첨단 바이오기술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혁신신약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핵심 기술 유출을 막고 자국 바이오 경쟁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9일 발간한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일부 제약기업과 회의를 열고 첨단 바이오기술 4개 분야를 ‘중국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이 자국 바이오 경쟁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규제 대상에는 △항체 기술 △저분자 표적치료제 기술 △소핵산(siRNA) 치료제 기술 △세포·유전자 치료 기술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중특이성 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PROTAC), 세포·유전자치료 플랫폼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핵심 기술이 규제 범위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바이오산업의 급성장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harmaCub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신약 사업개발(BD) 거래 규모는 총 6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연간 거래 규모인 59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신약 BD 거래액이 15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기업들이 핵심 플랫폼 기술을 해외 제약사에 조기에 매각하는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바이오산업 내 ‘연구개발 아웃소싱 기지’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술 유출 방지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제 규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논의 중인 규제안은 기술 플랫폼 전체를 해외에 이전하는 경우를 주된 대상으로 하고 있어 개별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아웃이나 공동개발 계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중국 바이오기업과 해외 제약사 간 거래에 정부 승인 절차가 추가될 경우 사업개발(BD) 거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계약금 유입에 의존하는 초기 바이오벤처에는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장기적으로는 기술 가치 재평가와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공동개발(Co-Co)이나 신규법인 설립(NewCo) 방식 등 보다 정교한 글로벌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규제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중국 기술 도입 전략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바이오기업들의 기술이전 및 사업개발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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