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김영태 OECD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 "모빌리티 전환, 기술보다 방향이 먼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1: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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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국제기구 역할은 불확실성 제거…민간 투자 길 열어야"
e-모빌리티 엑스포,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 충분
세계가 주목한 K행정가…김영태 ITF 총장 3연임 청신호

[서귀포(제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푸른 제주 하늘 아래, 미래 모빌리티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제13회 e-모빌리티 엑스포 현장. 그 한편에서 조용하지만 단호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김영태 OECD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의 말이다. 대한민국 출신 최초로 ITF 수장에 오른 그는 현재 2027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메가경제는 전 세계 교통장관들 사이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그를 엑스포 현장에서 직접 만났다.
 

▲ 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사진=메가경제]

ITF는 이정표…기술 아닌 방향을 제시

김 사무총장은 ITF의 역할을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로 규정했다. ITF는 OECD 산하 국제 협의체로, 육상·해상·항공을 아우르는 교통 전 분야를 포괄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ITF는 특정 기술을 다루는 조직이라기보다 앞으로 모빌리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같이 논의하는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각국이 참고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이나 흐름을 공유하는 게 핵심 역할이고요"

전기차 중심의 논의 역시 전체 모빌리티 전환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전기차는 육상에서는 이미 빠르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공이나 해운, 장거리 물류 같은 쪽은 전기화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야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봐야 합니다"

항공·해운·트럭…전기화 어려운 3대 영역

교통 분야에는 이른바 ‘전기화가 어려운 3대 영역’이 존재한다. 항공, 해운, 장거리 트럭이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의 한계와 안전성 문제로 단순 전기화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특히 해운 분야의 난도는 압도적이다.

"전 세계 물류의 80~90%가 해상으로 움직입니다. 이걸 전부 전기화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대체 연료라든지, 여러 기술을 같이 쓰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 방향도 짚었다.

"육상은 전기차 중심으로 가고 있지만, 해운이나 항공은 연료 전환이 더 중요한 영역입니다. 결국은 여러 기술이 같이 가는 구조가 될 겁니다"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

모빌리티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변수로는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방향이 안 보이면 투자를 못 합니다. 각 나라의 규제나 기준이 다 다르면 더 어렵고요. 그래서 정부나 국제기구가 해야 할 역할이 그런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겁니다"

이어 국제 논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금 세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흐름을 알아야 기업들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ITF 역시 각국 정책과 규제, 기술 동향을 분석·공유하고 탈탄소 정책 효과를 비교·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e-모빌리티 엑스포, 글로벌 플랫폼 잠재력 충분

2017년 이후 다시 제주를 찾은 김 사무총장은 엑스포의 변화에 주목했다.

"처음 왔을 때랑 비교하면 굉장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행사도 훨씬 세련돼졌고, 국제행사로서 기본적인 틀을 제대로 갖춘 것 같습니다"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내놨다.

"지금은 전기차 중심이지만, 해상이나 항공, UAM까지 확장하려는 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다만 기술적인 뒷받침이나 정책 지원이 같이 가야 실제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전환, 결국 글로벌 협력 문제

인터뷰 말미 그는 모빌리티 전환의 본질을 '국제 협력'으로 정리했다.

"이건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진국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결국은 같이 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제 플랫폼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겁니다"

한편 국토교통부 출신인 김영태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출신 최초로 OECD 산하 ITF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2022년 1차 임기를 마친 뒤 연임에 성공해 현재 2027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국제적으로도 탁월한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회원국 교통장관들 사이에서 높은 신망을 얻고 있어, 향후 3연임 가능성도 무난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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