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폭행 논란' 이용구 법무부 차관, 취임 6개월만에 사의 표명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8 12:58:59
  • -
  • +
  • 인쇄

택시기사 폭행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차관은 28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남은 1년, 법무·검찰 모두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절실한 때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사의를 밝혔다.

이로써 그는 취임한지 6개월여 만에 사실상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 차관은 이날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이 차관은 지난해 12월 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무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해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차관에 내정됐다.

검찰 출신이 아닌 인사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 것은 1960년 윤보선 정부 시기 김영환 전 정무차관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었다.

앞서 이 차관의 전임자인 고기영 전 차관은 윤 전 총장 징계위 개최를 앞두고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표를 냈다.

이 차관은 고 전 차관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이틀만에 ‘구원투수’로 발탁됐으나 취임 직후 불거진 '택시기사 폭행'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 차관은 변호사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술에 취한 채 택시기사를 폭행했으나 경찰이 내사 단계에서 사건을 종결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는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이 차관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고, 현재 서초경찰서 수사팀의 수사 무마 의혹도 수사중이다.

이 차관은 지난 22일 중앙지검 형사5부(이동언 부장검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기도 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이 차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법무부와 후임 인사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의 사의 표명은 다음주로 예고된 검찰의 고위간부 인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AI 고평가' 우려에 나스닥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엔비디아 시총 510조원 증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고평가 논란이 확산되면서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주(3~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 3% 하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 상호관세

2

울산화력 붕괴 참사, 40대 매몰자 끝내 숨져...3명 사망·4명 여전히 매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40대 근로자의 시신이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수습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5분께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김모(44)씨의 시신이 발견돼 수습됐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2분 보일러 타워가 붕괴될 당시 현장에 있다가 매몰됐으며, 약 1시간20분 후 구조대에 의

3

청약통장 가입자 3년 새 224만명 감소…‘무용론’ 다시 고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하며 ‘청약통장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강화, 낮은 당첨 확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월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는 2634만993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