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 중국 이시진제약과 5,570억원 펩타이드 독점계약 체결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3 13: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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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3종 5년간 독점공급…47톤 규모, 선지급금 29억원 확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대표 정용지)이 중국 중의약 대기업 이시진제약그룹(李时珍医药集团)과 총 5,570억원(3억8,950만 달러) 규모의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케어젠이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 기반 건강기능식품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마이오키(Myoki)', '프로지스테롤(ProGsterol)' 3종의 중국 독점공급권을 5년간 부여하는 내용으로, 케어젠의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을 알리는 전략적 제휴로 평가된다.

 

▲ 케어젠, 중국 이시진제약과 5,570억원 펩타이드 독점계약 체결


계약에 따르면 케어젠은 향후 5년간 총 47톤 규모의 펩타이드 원료를 이시진제약에 공급한다. 이시진제약은 계약 체결과 동시에 최소보장금액(MG, Minimum Guarantee)으로 200만 달러(약 29억원)를 선지급했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이번 계약은 펩타이드 사업의 중국 진출을 상징하는 첫 대형 프로젝트"라며 "화성 펩타이드 파운드리의 생산능력(CAPA) 확충을 통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케어젠의 3종 제품은 급성장 중인 중국 대사질환 및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을 직접 겨냥한다.
코글루타이드는 GLP-1 기반 체중조절 및 대사개선용 펩타이드로 비만·당뇨 환자는 물론 일반 소비자까지 타깃으로 한다. 마이오키는 항(抗)-마이오스타틴 기전을 통해 근육 생성을 촉진하고 근감소증을 개선하며, 프로지스테롤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혈당 조절로 대사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중국 성인의 과체중·비만율은 50% 이상, 비만 인구는 약 2억5천만 명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중국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 규모를 480억 위안(약 9조원)으로 추산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 15% 이상을 전망했다.

한편 이시진제약그룹은 명나라 의서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李時珍)의 이름을 딴 기업으로, 1998년 설립 이후 한방 제제와 건강식품 사업을 영위해왔다. 최근 중국 국무원의 '중의약 현대화·국제화 정책' 기조에 맞춰 생명공학 기술과 전통의학을 융합한 신(新)중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시진제약은 중국 전역에 '이시진대약방(李时珍大药房)' 직영 약국 체인을 운영 중이며, 티몰(Tmall), 징둥(JD.com), 핀둬둬(Pinduoduo)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다. 케어젠의 펩타이드 제품 3종은 이 같은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망을 통해 2025년 12월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제품 정식 등록 이전인 2026~2027년에는 약 5,700만 달러(820억원) 규모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온라인 유통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시진제약 관계자는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연간 8,000억 위안(약 160조원)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온라인 유통을 통해 판매된다"며 "GLP-1, 근육, 혈당 등 핵심 대사건강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케어젠과의 협력 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젠은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펩타이드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회사는 화성에 위치한 펩타이드 파운드리의 생산능력을 확충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케어젠은 오는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CPHI Worldwide 2025'와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BIO Europe 2025'에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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