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현장서 노동자 추락사, 중대재해법 시행 후 7번째 불명예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7 13:45:08
  • -
  • +
  • 인쇄
3개월 전 노동부 일제 감독 받았으나 또 사고
당국, 작업 중지 조치하고 법 위반 여부 조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대우건설이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에 시공 중인 오피스텔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공사 현장에서 20대 근로자 1명이 약 6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대우건설 건설현장 사망사고는 올해 들어 두 번째이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일곱 번째이다.

 

이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전 8시 10분쯤 경기 의왕에 있는 한 업무복합시설 신축공사장에서 일하던 대우건설 하청근로자 A씨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4세인 이 청년은 사고 당시 현장 자재정리 작업을 하다가 약 6m 깊이 환기, 통풍 등을 위해 임시로 낸 구멍인 개구부로 떨어졌다. 노동당국은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백운호수푸르지오숲속의아침' 업무복합시설 신축공사 현장 [사진=카카오맵]

 

대우건설의 사망사고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일곱 번째이다. 지난달에는 충북 음성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로 노동당국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당시 사고는 하청업체 근로자인 B씨가 낙하물 방지망 해체 작업 중 18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해 4월 19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주상복합시설 공사장에서 리프트 점검 중 추락사고로 1명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12일엔 인천광역시 서구 주상복합 공사장에서 우수관로 매립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굴착면이 무너지면서 숨졌다. 공교롭게 같은 날 울산 남구 석유제품 터미널 공사 현장에서도 1명이 후진하던 덤프트럭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해 8월 25일엔 인천 서구 부지 조성 현장에서 노동자가 크레인에서 떨어지는 H빔에 맞아 사망했고, 지난해 10월 11일엔 인천 서구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자재 반출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개구부 3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로 근로자가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안전 관리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건설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인 사업장에 우선 적용됐고 올해 1월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일괄 적용되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모든 건설 현장에서 고용노동부의 일제감독을 받았고 국토교통부가 119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3년 건설공사 참여자의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에서는 3등급에 그쳤다. 노동부는 중대재해법 시행 뒤 5건 이상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설사를 일제감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대재해 발생으로 감독 대상에 오른 현장은 원·하도급사 모두 점검을 받아야 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가 난 현장은 작업이 중지됐다"며 "해당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추석 과일 가격 걱정인데...사과·배 도매 가격 '하락' 전망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추석을 앞두고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 출하가 지난해보다 늘어 도매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이 각각 작년 대비 7%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지난해(9월 17일)보다 20일 가까이 늦어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

2

신세계그룹, 12년째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이어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신세계그룹이 ‘청년을 위한 인문학 사회공헌 프로젝트, 지식향연’을 12년째 이어가고 있다.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2014년 출범한 지식향연은 일회성 강연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인문학 지식나눔, 인문학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매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식향연 프로젝트를 통해 인문학

3

롯데마트, 민들레학교에 친환경 업사이클링 시설물 기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마트는 지난 5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광장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시설물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 김준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이양현 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장을 비롯해 구리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