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견제 AI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4 14:02:36
  • -
  • +
  • 인쇄
한국은 동맹국 20개국에 포함돼 허가 면제
중국·빅테크, 시장 질서 방해 조치에 비판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대한 새로운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분류돼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변화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을 포함한 20개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이른바 ‘우려 국가’에는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기존 통제를 유지했다.

 

또한, 동맹국도 우려국가도 아닌 국가에는 AI 반도체 수입 한도를 설정했다. 이는 중국이 제3국을 통해 반도체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중국과 제3자 간 정상적인 무역 행위를 방해하고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과 시장 질서를 파괴한다”며, “이는 미국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 또한 이번 조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켄 글릭 오라클 부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 기술 업계를 타격한 역대 가장 파괴적인 규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네드 핀클 엔비디아 부사장은 이번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혁신과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분류돼 이번 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이 면제 국가에 포함된 만큼 우리 기업, 기관 또는 개인이 미국으로부터 첨단 AI칩·모델을 수입하는 데에는 영향이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에 소재한 기업·기관·개인이더라도 미국이 지정한 무기금수국에 본사를 두고 있을 경우 허가가 면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중국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만, 한국 본사를 둔 기업으로서 ‘보편적으로 검증된 최종사용자(UVEU)’ 지위를 부여 받아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경우 잠재적 시장 축소와 같은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정부는 “이번 미국 조치를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업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미 측과도 반도체 공급망 안정 및 수출통제 관련 협력을 긴밀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승민 기자
신승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국타이어, 독일 자동차 전문지 겨울용 타이어 테스트에서 압도적 성과
[메가경제=정호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겨울용 타이어 브랜드 ‘윈터 아이셉트(Winter i*cept)’ 제품군이 최근 독일 5대 자동차 전문지 주관 겨울용 타이어 성능 비교 테스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잇달아 거두며 톱티어(Top Tier)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22일 한국타

2

희망브리지, 원동119안전센터에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 지원
[메가경제=정호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경기고속도로와 함께 경기도 오산시 원동119안전센터에 전기차 화재 대응 장비 ‘EV드릴렌스’를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지난 7월 경기고속도로가 희망브리지에 1천2백만 원을 기부하면서 추진됐다. 희망브리지는 해당 기부금으로 EV드릴렌스를 구입해 소방 현장에 전달한 것이다. EV드릴랜스는

3

현대차·기아 '2025 R&D 협력사 테크 데이' 개최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협력사와의 연구개발 상생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현대차·기아는 22일 롤링힐스 호텔에서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을 비롯한 문성준 현대차·기아협력회장,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안정구 자동차산업부품진흥재단 이사장 등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R&D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