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임금 삭감 아닌 총보상 개선"…외국인 근로자 선택권·보상 형평성 쟁점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외국인 근로자 식비 공제 논란 이후 1인당 평균 약 700만원의 식대를 소급 환급하고, 업계 최초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조·중·석식을 전면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가 무상 식사 제공을 내세우면서도 기본급 삭감이 포함된 새 임금계약서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 |
| ▲[사진=챗GPT4] |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은 회사가 식대 환급과 무상 식사 제공 방침을 내놓은 것과 별개로 새 임금체계에 기본급 조정과 고정연장근로수당 신설 등이 포함된 점을 두고 실제 총보상 수준과 향후 수당 산정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근속과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급 중심의 임금 구조를 식대 무상 제공과 다양한 인센티브 등 총보상 관점에서 개선한 것”이라며 “임금 삭감이 아니라 보상 격차와 직무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5일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현장 의견을 반영한 처우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말부터 적용한 새로운 임금체계를 둘러싸고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이 반발한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다.
회사는 지난 6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가별 언어 설명회를 열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접수된 현장 의견을 검토해 식대 환급, 무상 식사 제공, 성과급 지급 방식 개선 등을 포함한 보완책을 내놨다.
가장 큰 변화는 식대 환급이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 급여에서 공제했던 식대를 소급해 전액 돌려주기로 했다. 대상자는 약 1600명이며, 환급액은 1인당 평균 약 700만원 수준이다. 소급 기준은 2023년 1월부터 적용된다.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회사 식사도 전면 무상으로 전환된다. 회사는 조식과 중식, 석식을 포함한 사내 식사를 외국인 근로자에게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조선업계에서 외국인 근로자에게 회사 식사를 전면 무상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성과 보상 방식도 손질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인사 평가에 따른 차등 없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성과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도 회사 성과를 함께 공유하도록 보상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논란의 핵심은 새로운 임금 체계에 포함된 기본급 조정 문제다.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은 회사가 기존보다 기본급과 고정수당을 줄이는 대신 월 30시간 연장근로를 전제로 약 40만원 수준의 ‘고정연장근로수당’을 신설하는 내용의 새 계약서를 제시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기본급 감소가 향후 퇴직금, 수당, 사회보험 산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근속과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본급 중심의 임금 구조를 식대 무상 제공, 다양한 인센티브 등 총보상 관점에서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형태나 입사 시기에 따라 기본급 체계가 달라 기존 인력과 신규 인력 간 보상 격차가 존재했다”며 “이를 줄이고 직무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정일 뿐 임금 삭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새 임금체계 적용도 강제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임금체계로의 변경 여부는 전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외국인 근로자 처우 개선을 단순 임금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식사, 주거, 체류 지원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세계 1등 조선소로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금뿐 아니라 식사, 주거, 체류 지원 등 지속 처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