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임의 조작 정황 내부고발... "터질 게 터졌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무균시설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받는 코스닥 상장회사인 바이넥스 부산공장에 조사관을 긴급 파견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식약처는 지난주 바이넥스 부산공장에 조사관을 보내 공정관리 부실과 자료조작 의혹 등에 대해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의 긴급 점검에 바이넥스 일부 직원들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 직원은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있는 일은 아니다"며 "터질 게 터졌다. 이제 앞으로 안 그러면 된다"는 식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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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 부산공장 [사진=연합] |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넥스가 식약처 긴급 점검을 받게 된 것은 내부 제보에 의해 촉발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넥스 전직 직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무균 공정을 통해 생산되어야 하는 점안제 생산 라인에서 세균이 검출돼 바로 회사에 보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직원들은 바이넥스가 생산한 약을 절대 먹지 않는다"면서 "의약품 생산 과정이나 약효에 문제가 드러나면 데이터 조작을 통해 덮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는 오염된 점안제를 사용하다 68명이 녹농균에 감염돼 4명이 안구적출 수술을 받고 8명이 실명, 3명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이넥스는 점안제 이외에 마약류도 허술하게 관리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회사 측이 마약류와 관련해 이중장부를 만들어 관리하거나 원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직원은 "불출할 때 마다 기록해야 하는 마약류 관리 대장을 뒤늦게 일괄 정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고량과 사용량을 짜맞췄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제기된 바이넥스 부산공장은 캅셀제, 정제, 산제, 점안제 등 케미컬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넥스 부산공장은 지난 2018년 신규 cGMP 기준으로 MFDS의 GMP 실사를 통과했으며, 우수 제조 시스템 및 엄격한 품질 보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공시돼 있다.
앞서 바이넥스는 2021년 당뇨병, 우울증, 관절염 치료제 등을 생산하면서 원료 용량을 임의로 투입해 제조하다 적발돼 식약처로부터 제조 및 판매 중단조치와 함께 과징금 1억 50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의약품을 만들 때는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용량과 제조 방법대로 제조해야 하는데, 바이넥스는 제조 공정 과정에서 원료 용량과 제조 방법을 제멋대로 사용하다 적발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바이넥스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이상 이런 불량기업들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는 바이넥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어떠한 답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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