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바꾼 자궁근종 치료…거대 종양도 최소침습 시대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9 15:05:38
순천향대 부천병원, 1.8kg 거대 자궁근종 환자 로봇수술 성공
"자궁 보존부터 고난도 적출까지"…최소침습 치료 역량 입증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통상 개복수술이 필요한 거대·다발성 자궁근종 환자를 로봇수술로 성공적으로 치료하며 고난도 최소침습 수술 역량을 입증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산부인과 정수호가 최근 거대 자궁근종 환자 2명을 대상으로 다빈치Xi 로봇수술기를 활용한 수술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9일 밝혔다.

 

▲ 정수호 산부인과 교수가 로봇수술로 거대·다발성 자궁근종 환자들을 치료했다.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양성 종양으로, 크기가 10cm 이상이거나 다발성으로 발생한 경우 시야 확보와 출혈 조절이 어려워 일반적으로 개복수술이 우선 고려된다.

 

이번에 치료받은 환자들은 모두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다. 30대 환자는 직경 10cm 이상, 무게 750g의 거대 자궁근종이 장을 압박하고 있었으나 향후 임신 계획을 고려해 자궁을 보존하는 로봇 자궁근종절제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자궁 기능 보존을 위해 다층 봉합법을 적용하며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40대 환자는 8개 이상의 다발성 자궁근종을 앓고 있었으며, 수술 후 확인된 자궁 무게가 1.8kg에 달했다. 이는 일반 성인 여성 자궁 평균 무게(약 80g)의 23배 수준이다. 의료진은 로봇 자궁적출술을 통해 개복 전환 없이 수술을 마무리했다.

 

거대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좁은 수술 공간과 높은 출혈 위험 때문에 난도가 높은 수술로 꼽힌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고해상도 3D 영상과 정교한 다관절 기구를 활용해 세밀한 박리와 봉합이 가능하고 절개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두 환자 모두 2시간 이내에 수술을 마쳤으며,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1주일 이내 퇴원했다. 이 같은 빠른 수술·회복은 정수호 교수의 풍부한 로봇수술 경험과 정교한 수술 전략 덕분이다.

 

정 교수는 2017년 병원 내 로봇수술 도입 이후 산부인과 로봇수술을 적극 시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누적 1647건의 로봇수술을 집도했다. 특히 자궁근종 무게가 1kg 이상인 고난도 수술도 100건 이상 시행하며 관련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수호 교수는 “거대·다발성 자궁근종은 환자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충분한 로봇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하면 고난도 환자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을 살려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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