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 일부 매장 선 제외"...소비자가 행사 매장 찾아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파리바게뜨가 새해 첫날부터 2주 간 착한 커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이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았다가 헛걸음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파리바게뜨의 새해 첫 프로모션 이벤트가 부실한 거 아니냐는 논란에 빠졌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31일 최고급 원두를 사용한 아메리카노를 990원에 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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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착한 아메리카노'이벤트가 일부 매장에서만 이루어져 소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파리바게뜨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 간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아메리카노(HOT·ICE)를 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프로모션 행사가 일부 매장에 국한된 행사라 일부 소비자들은 행사 매장이 아닌 곳을 찾았다가 괜한 헛수고만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직장인 A 씨는 "새해 일출을 보러 갔다 오는 길에 파리바게뜨 할인 이벤트 뉴스를 접하고, 인근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아 이벤트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해당 점포 직원은 이벤트 매장이 아니라 해당 제품 주문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불평했다.
이어 A 씨는 "점포 직원에게 인근 이벤트 매장을 알려 달라고 질문 했지만, 어떤 점포가 이벤트 매장인지 잘 모르니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라는 답변만 받았다"며 불쾌해했다.
또 다른 소비자인 B 씨는 "파리바게뜨가 이벤트 정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헛걸음 하지 않기 위해 '해당 이벤트는 일부 매장 제외'라는 안내보다 '이벤트 가능한 매장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정보를 제공해 줘야 헛걸음을 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 했다.
파리바게뜨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해당 이벤트의 자세한 내용은 파리바게뜨 앱 상세 페이지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돼 있다.
파리바게뜨 측은 "새해 첫선을 보인 착한 커피 이벤트 참여 매장 수는 전체 가맹점포의 절반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점포 수는 2022년 기준 3446개로 나타났다.
한편 2022년 7월부터 프랜차이즈 본사는 할인 이벤트 등의 판촉 행사를 진행할 때 전체 가맹점주의 70% 이상 동의를 얻어 진행해야 한다. 동의율이 70%에 미달 된 경우에는 동의한 점주만 참여해 판촉 행사가 가능하다.
또한 가맹 본사는 이벤트 진행 전 ▲광고나 판촉 행사의 명칭 및 실시기간 ▲소요 비용에 대한 가맹점주의 분담 비율 ▲소요 비용에 대한 가맹점주의 분담 한도에 대해 가맹점주에게 알려야 한다.
판촉 행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맹점주가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는 판촉 행사를 한 가맹본부는 가맹사업법에 따른 시정조치, 시정 권고 및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동네 빵집 입장에서는 파리바게뜨가 이런 이벤트를 선보일 때마다 고사 위기를 맞아야 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파리바게뜨의 저가 이벤트로 생계를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 빵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파리바게뜨가 동네마다 자리 잡고 있어 이처럼 파격 이벤트를 벌이면 동네 빵집은 가격 경쟁력이 없어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기 마련"이라며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과 식자재 인상으로 고민이 많은데, 파리바게뜨가 쏘아 올린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해 씁쓸하다"고 하소연 했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7월 '파리바게뜨 앱 전국 도장 깨기(파·전·도)' 이벤트를 하루 만에 조기 종료해 소비자들의 언성을 사기도 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어제 참여해 당일 바로 쿠폰을 쓴 사람들 빼고 모두가 손해를 봤다", "전 국민을 상대로 기만하고 농락한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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