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뇌동맥류 치료 2만례 금자탑…예방치료 패러다임 '선도'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5 15:08:48
연간 1000건 이상 고난도 시술…합병증 발생, 글로벌 '최저'
클립결찰술·코일색전술 아우르는 맞춤형 치료 체계 구축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돌파하며 국내 뇌혈관 치료 분야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건강검진 확대와 영상진단 기술 발전으로 비파열 뇌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환자가 크게 늘면서 뇌동맥류 치료 패러다임도 ‘파열 후 응급치료’에서 ‘파열 전 예방치료’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은 1989년 첫 뇌동맥류 수술 이후 최근까지 총 2만874례의 치료를 시행했다.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2019년 이후에는 매년 1000건 이상의 고난도 뇌동맥류 치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국내 대표 뇌혈관 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이 뇌동맥류 치료 2만례 달성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한 번 파열되면 뇌출혈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

 

뇌동맥류 치료는 크게 두개골을 열어 동맥류를 클립으로 묶는 '클립결찰술'과 혈관 내부에 백금 코일을 삽입하는 최소침습 시술인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클립결찰술과 혈관문합술 등 수술적 치료 1만3334건, 코일색전술과 혈류전환 스텐트 등 혈관 내 치료 7540건을 시행했다.

 

치료 성적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서울아산병원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치료 후 주요 합병증 또는 사망·중증 후유장애 발생률은 클립결찰술 3.5%, 코일색전술 1.7%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주요 의료기관에서 보고되는 합병증 발생률보다 절반 이하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협진 체계를 구축해 환자의 나이와 동맥류 위치,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협진 시스템이 높은 치료 성공률과 낮은 합병증 발생률의 배경으로 꼽힌다.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지만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2만례 달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환자 한 명 한 명의 생명을 지켜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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