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SPC 허영인 회장 모친 김순일 여사 별세…'삼립식품' 육성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5-11 15: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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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은 11일 허영인 회장의 모친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101세.

고인은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1942년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자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1945년부터 허 명예회장과 함께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운영했다.
 

▲ 허영인 SPC 회장의 모친 김순일 여사 [사진=SPC]

 

고인은 허 명예회장의 동반자이자 회사의 공동 창업자, 경영 파트너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직원의 인사와 원재료 구매, 거래처 계약, 예산 집행 등 경영관리 분야에서 활약했다고 전해진다. 제빵 기술이 있던 허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 주로 생산관리를 담당했다.

허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고인에 대해 "아내를 빼놓고 회사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만큼 역할이 컸다"며 "출발부터 삼립식품을 확고부동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까지에는 항상 아내의 공과 덕이 뒤따랐다"고 묘사했다.

특히 고인의 경영관리 능력에 대해선 "아내는 고비마다 몸소 뛰었고 타고난 재질과 해박한 지식은 경영철학만큼이나 엄정해서 편견이나 선입견을 앞세우는 일이 없었다"며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기업의 재무 및 인사 등에 있어 아내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내는 내가 갖지 못한 경영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육성해 왔으니 나에게는 행운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삼립식품의 창립 이후 고인은 이사‧감사로 경영에 참여하며 회사의 기틀을 닦고 내실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경영이 어려워진 삼립식품을 2002년 되찾아오며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였기에 항상 애착을 갖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과 허 회장 등 6남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 02-3410-3153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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