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솔드아웃, 직원복지 축소 '비상경영'...'리셀 양강' 흔들리나

김형규 / 기사승인 : 2024-01-23 10:19:22
계열사 중 최대 적자...재택근무‧대출이자 지원 등 복지 폐지
스튜디오 2곳 목동센터로 통합..."실적 악화 따른 긴축 경영"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가 연이은 실적 악화에 직원복지를 전면 축소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 크림과의 리셀 업계 양강구도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무신사에 따르면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는 지난 17일 임직원 타운홀 미팅을 열고 올해 재택근무와 대출이자 지원, 건강검진 등 직원 복지 혜택을 폐지한다는 경영 기조를 밝혔다.
 

▲ 2020년 솔드아웃 거래액 100억원 돌파를 기념하는 에스엘디티 임직원들의 모습 [이미지=무신사]

 

이날 에스엘디티는 고정비용 관리를 위한 일부 복리후생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다만 복지 포인트를 비롯한 현금성 복지는 유지된다.

이와 함께 올해 사무 공간의 통폐합도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서울 한남동과 목동에서 각각 운영하던 2개의 스튜디오 중 한남동 스튜디오를 닫고 목동센터로 통합‧이전한다. 통합 작업은 이르면 올해 1분기 내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무신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난 2022년까지 에스엘디티에 적자가 많이 쌓여 구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며 "언제 다시 정상화할지는 답하기 어렵지만 일단 올해 경영 기조는 '비상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엘디티는 앞서 2020년 무신사 내부에서 자회사로 독립했다. 에스엘디티는 리셀 업계 특수성에 따른 제품 검수 비용 증가와 낮은 수수료 정책 등을 겪으며 막대한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엘디티의 지난 2022년 영업손실은 약 427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약 158억원 적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년간 쌓인 영업손실 규모가 585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는 모기업 무신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에스엘디티의 축소 움직임에 업계는 수년간 이어오던 네이버 크림과의 '리셀 양강' 구도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이자 손자 회사 크림(KREAM)은 지난 2021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1년 앞서 나온 무신사 솔드아웃과 함께 한정판 운동화‧의류를 되파는 리셀 문화 유행을 타고 양대 산맥으로 떠올랐다.

다만 점차 위축되고 있는 솔드아웃과 달리 크림은 모기업 네이버를 등에 업고 동남아시아와 일본 시장 등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크림은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 소다를 인수했다. 또한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꾸준히 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무신사 솔드아웃과 마찬가지로 크림 역시 영업손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연이은 투자에 따른 것으로, 구매·판매 수수료를 올리는 등 수익성 확보에 나서며 매출도 크게 뛰었다.

크림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460억원으로 전년도 33억원에서 1300%나 상승했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861억원으로 전년도 595억원에서 45%가량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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