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남혐논란에 떠난 창업자 복귀 '알리·테무' 공세에 대응

김형규 / 기사승인 : 2024-04-02 15:51:44
2021년 쿠폰 발행 차별, 이벤트 이미지 논란 등 책임지고 사임
소비심리 위축, 중국 쇼핑앱 활약에 대응, 각자 대표 체제 전환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사퇴 약 3년 만에 대표직에 복귀한다. '남성혐오(남혐)'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그의 복귀가 거센 중국 쇼핑앱 공세 속 무신사에 탄력을 더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조 의장을 총괄대표에 선임했다. 동시에 전문화된 리더십 강화를 위해 조 의장과 한문일·박준모 대표 등 3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이 2년 9개월 만에 총괄대표로 경영에 복귀했다 [사진=무신사]

 

조 의장의 복귀를 두고 업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과 같은 중국 쇼핑앱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더해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최근 위축된 시장의 소비심리 등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신사는 이번 개편에 따라 한 대표에게 기존 글로벌&브랜드 사업 대표직을 일임한다. 그는 투자 유치와 신사업 및 신진 브랜드 발굴, 지식재산권(IP) 브랜드 사업 등을 맡게 된다. 박 대표는 무신사‧29CM를 관장하는 플랫폼 사업 대표로 선임됐다.

여기에 조 의장이 총괄대표를 맡아 글로벌&브랜드 사업과 플랫폼 사업 두 분야가 유기적인 시너지를 이루도록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창업자이자 오너인 조 의장이 경영 일선에 돌아와 무신사의 신사업 전략이 더욱 과감하게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2021년 남혐 논란이 불거졌던 무신사 관련 상품 중 하나 [사진=김형규 기자]

 

조 의장은 앞서 2021년 6월 쿠폰 발행 과정에서 불거진 양성 차별 의혹과 이벤트 이미지 속 남혐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이후 그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중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해오다 이번에 전격 복귀를 알렸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나눠진 글로벌&브랜드 사업과 플랫폼 사업의 유기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자 복귀한 것"이라며 "회사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사업 영역을 구분해 전문성을 갖춘 각자 대표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무신사는 중국 쇼핑앱의 국내 시장 확대 움직임 속에서도 비교적 영역을 잘 구축해 쉽게 위축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무신사의 이커머스 서비스 거래액(GMV) 총합은 전년 대비 17% 이상 늘어 4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해 실적은 다음 달 공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7083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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