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잇몸 내려 앉는 이유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8 16:44:42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기자]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이나 잇몸뼈와 같은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표면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를 제때 관리하지 않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일어난다. 

 

그 외에도 흡연, 전신질환, 스트레스, 유전, 영양 상태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염증 반응에 영향을 주어 치주질환의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지속적인 염증은 치주조직의 파괴를 가져오는 치주염으로 발전해 결국 치아를 뽑는 일도 벌어진다.  

 

▲홍지연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가 당뇨환자의 치주질환을 치료하고 있다[사진=경희의료원]

홍지연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당뇨병의 혈중 고혈당 상태(고혈당증)는 단백질과 지방의 당화 및 산화를 유발하고, 최종당화산물(AGEs)을 축적해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당뇨병이 치주염의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잇몸뼈를 흡수시켜 잇몸 건강을 악화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반대로 치주염이 당뇨병과 합병증을 악화시키는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는 보고도 있다”며 “치주염이 심한 경우, 염증성 물질이나 세균성 산물이 구강 내 염증 부위에서 증가한 혈류를 통해 전신적으로 퍼져나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고 당뇨병에 의한 대사장애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이 있으면 치과 치료를 못 한다는 생각에 미루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라도 혈당이 적절히 조절된다면 대부분의 치과 치료를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 만약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내과와의 협진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혈당을 안정시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당뇨병과 심각한 치주염이 동반되어 있다면 치주질환의 치료와 예방은 구강 건강의 개선뿐 아니라 혈당 조절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홍지연 교수는 “많은 분들이 치주염에 대해 잇몸 치료를 받고 나면 완치되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거나, 치료를 한 번 받고 나면 다시 문제가 생길 때까지 치과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치주염은 만성질환으로, 한 번 파괴된 치주조직은 되돌이킬 수 없어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꾸준한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당뇨 환자뿐만 아니라 치주염에는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하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이 약할 경우에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칫솔모를 비스듬히 45도로 두고 가벼운 압력으로 진동을 주듯 짧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음식물 찌꺼기를 털어내는 칫솔법이 효과적이다. 칫솔을 선택할 때, 칫솔 머리의 크기는 치아 2~3개를 덮을 정도가 적당하고 잇몸 상태에 따라 보통 또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하면 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과 같이 치아 사이를 청결히 할 수 있는 보조기구도 꼭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고려아연, 희소금속 통합 제련기술 '국가핵심기술' 도전…기술·안보 카드 꺼냈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아연·연·동 통합 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 기술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최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희소 금속은 첨단·방위 산업의 필수 소재로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앞다퉈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핵심 광물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기술이 국가핵심

2

하나은행, '첨단의료복합단지' 구축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하나은행은 29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의 핵심 시설인 서울아산청라병원 착공식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청라의료복합타운은 종합병원과 의료 바이오 관련 산업·학문·연구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까지 지상 19층, 지하 2층, 약 800병상 규모로 서울아산청라병원의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KAIS

3

극장서 보는 우타다 히카루 25주년...CGV, ‘사이언스 픽션 투어 2024’ 내년 1월 개봉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GV가 일본 국민 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전국 투어 실황 영화를 선보인다. CGV는 내년 1월 7일 ‘우타다 히카루 사이언스 픽션 투어 2024’를 개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우타다 히카루가 약 6년 만에 진행한 전국 투어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평가받는 K-아레나 요코하마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