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 경영시스템 2.0’ 주문...“기업가치 분석 모델 기반 재구성”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6-19 16: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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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영회의서 “기업가치 기반의 새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조대식 의장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성장하는 회사 만들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사의 경영전략인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현재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의 연계가 부족했다”면서 “향후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성장을 가속화하는 경영 전략이다.

앞서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처음으로 이에 대한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고, 지난해에는 SK 관계사들이 ‘실행 원년’을 선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올해 회의에서 “기업가치는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성 등과 같은 경제적 가치(EV) 외에도 사회적 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됐다”며 “이중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엄중한 대내외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영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위기 극복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그는 이어 “현재의 사업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가치를 분석해서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면서 “벤치마킹을 할 대상이나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 사업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으로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 투자·예산·조직 등 회사 내 자원 배분, 평가·보상, 이해관계자 소통 방안 등도 기업가치 모델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면 기업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가설을 스스로 입증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영진들은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과 신사업 모색 방법론 등에 대해 외부 투자전문가, 학계 인사 등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각 관계사가 공통으로 추구해야 할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 창출 시스템의 개념을 그룹의 경영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반영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조 의장은 이날 오프닝 스피치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기존 사업이 성장하는 중에도 다음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시도할 생각을 못 한 영역에 대한 과감한 결단,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하는 실행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그룹의 ‘넷제로(Net Zero)’ 선언 1주년을 맞아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실행을 가속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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