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물놀이 시즌 본격화…소아 응급질환 '빨간불'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6 17:02:06
"익수 사고부터 식중독·벌 쏘임까지"…대표 질환 정리
순천향대 부천병원, 보호자 위한 '응급 대처법' 안내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와 야외활동이 늘면서 소아 온열질환과 익수 사고, 식중독 등 응급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이들은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고 상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여름철 소아 응급환자 가운데 온열질환, 익수, 급성 장염 및 식중독, 수족구병, 벌 쏘임, 두부외상 등이 대표적인 응급질환으로 꼽힌다.

 

▲한상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온열질환은 폭염 속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응급질환이다. 두통과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은 물론 심할 경우 의식 저하와 경련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평소보다 축 처지거나 반복적으로 구토하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면 단순 피로가 아닌 열사병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물놀이 중 발생하는 익수 사고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4세 영유아는 얕은 물에서도 사고 위험이 높아 보호자가 반드시 손이 닿는 거리에서 아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아이가 물에 빠졌을 경우 폐 속 물을 빼기 위해 거꾸로 들거나 배를 누르는 행동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구조 후 의식이 없거나 정상 호흡이 확인되지 않으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하며, 이후에도 기침이나 호흡곤란, 반복 구토, 의식 이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여름철 급성 장염과 식중독도 흔한 응급질환이다. 전문가들은 항생제나 지사제보다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해질이 포함된 경구수분보충액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게 하고, 아이가 6~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입술과 혀가 마르는 등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영유아에게 흔한 수족구병 역시 발진 자체보다 탈수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입안 통증으로 물을 마시지 못하거나 소변량이 감소하고 축 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복 구토와 경련, 의식 저하가 동반될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합병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외활동 증가로 벌 쏘임과 두부외상 위험도 커진다. 벌에 쏘인 뒤 전신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하며 즉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또한 머리를 부딪힌 뒤 반복 구토, 경련, 의식 저하, 한쪽 팔다리 마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상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소아 응급질환은 예방수칙을 지키고 위험 신호를 조기에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며 "의식 저하, 호흡곤란, 반복 구토, 경련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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