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해외 식품 트랜드 A TO Z '서울푸드 2024'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4 08:45:42
신제품 찾아 '생존'· 비건고기·농가 지속 유지 '상생' 강조
한국인 입맛 '저격' 매운 소스·과자, 태국 등 해외관 열풍

[메가경제=정호 기자] 단백질·비건·제로슈거 등 변화무쌍한 것이 음식 트랜드다. 결국 이 추세에 발 빠르게 맞춰야 하는 것은 식품기업 바이어들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식품업계 종사자들의 발걸음을 일산 킨텍스로 모이게 한 이유기도 하다.

 

올해도 이 발전상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은 물론 세계 각지의 식품기업 관계자들이 '2024 서울 국제식품산업대전(이하 서울푸드 2024)'로 모여들었다. 아시아 4대 식품전시회로 성장한 '서울푸드 2024'는 올해 1·2전시장까지 행사장 크기를 키웠다. 전시회 참가국은 총 52개국으로 1605개 기업, 2969부스가 마련됐다. 올해는 200여개 기업이 추가됐다.

 

▲ <보라티알의 부스.[사진=정호 기자]>

 

메가경제가 지난 13일 찾은 행사장은 국내와 해외관으로 양분됐다. 올해 서울푸드 2024 국내관의 트랜드는 '생존'이라고 할 수 있다. 악화되는 수출·수입길에서 활로를 마련하고 선제적인 '히트 상품'을 발굴해 식품업계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

 

특히 빙그레·하림지주의 선진·보라티알 등은 이번 행사에 대규모로 부스를 구성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빙그레 부스에서는 프로틴·디너벨 치즈 등 제품을 홍보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해당 제품들은 건강과 제빵 수요에 맞춰 본격적인 신규 라인업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제빵에 대한 관심 증가는 카오의 유화유지 소개 부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림지주에서 양돈·돈육 유통·가공업을 담당하는 선진에서는 도축된 생고기와 떡갈비·동그라땡 등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최근 불거지는 과지방 돈육(비계 삼겹살)과 관련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통해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선진 관계자는 "일부 돈육을 취급하는 식당의 잘못된 판매 관행으로 인해 돼지고기 전체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안다"며 "일부의 잘못과 달리 대부분의 돼지고기는 선별 과정에서부터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선진 부스 전경.[사진=정호 기자]>

 

유럽에서 식자재를 납품하는 보라티알 또한 매년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도 새로운 라인업을 갖췄으며 안정적인 제품 수급을 강점으로 바이어들에게 어필하는 것을 목표 삼았다. 이번 부스의 특징은 '유러피안 마켓'이다. 제품력을 드러내기 위해 독점 공급 중인 데체코(De Cecco)·메뉴(Menù)·올리브 마다마(Madama)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지역 지자체의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고령화로 인해 판매망을 갖추지 못한 지역 농가 및 중소상공인과 상생을 도모하는 자리의 역할도 겸하는 것이다. 

 

▲ <비파사이다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정호 기자]>

 

상생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들은 ▲남해 유자를 활용한 '유자청' ▲콩으로 개발된 '고기' ▲전복이 통째로 들어간 '장보고 빵' ▲남해안에서 주로 생산되는 '비파'를 활용한 '사이다' ▲완도김으로 만들어진 후리카케 등이다. 한편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 판매하는 거대 핫바를 생산한 '오뗄'과 논두렁을 비롯한 레트로 과자를 생산하는 '삼진코퍼레이션'도 건재한 제품력을 드러냈다. 

 

이날 해외관에서는 소스 열풍에 대처하는 모습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베트남에 위치한 마산그룹은 칠리를 활용한 매운 소스를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월남쌈과 감자튀김과 함께 곁들일 수 있도록 소스를 시식하도록 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유독 매운맛을 찾는 고객들의 비중이 많다"고 말했다.

 

▲ <부스에 진열된 매운맛 소스들.[사진=정호 기자]>

 

이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와 인기와도 연결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동남아는 더운 기후로 인해 자극이 강한 음식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닭볶음면 수출 비중의 25%를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유사한 식문화로 인해 매운맛 선호도가 높아질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스류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는 스페인의 옥수수와 병아리콩 등을 매운 소스에 버무린 간식 등의 부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부스를 찾은 식품업계 한 종사자는 "하루를 꼬박 돌아다녀도 행사장을 전부 확인하는 것은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며 "이만큼 식품이 단순히 먹는 것을 벗어나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소라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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