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표준 경쟁 본격화…기업 넘어 정부까지 합류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7:09:32
에이전트 상호운용성 논의 확산
넥써쓰도 AAIF 합류…AI 에이전트 기반 사업 확장 위한 국제 표준 선점 나서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AI 에이전트 시장을 둘러싼 국제 표준 경쟁이 기업 중심에서 정부와 국가 연구기관까지 참여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서로 다른 기업의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주고받고 거래와 결제, 협상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에이전트 간 상호운용성과 보안 등을 규정하는 표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리눅스 재단 산하 에이전틱 AI 재단(이하, AAIF)에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 AAIF 로고 [사진=AAIF]

최근에는 구글이 개발한 AI 에이전트 간 통신 규격 A2A(Agent2Agent)가 AAIF에 합류하면서 주요 에이전트 기술을 국제 표준 체계 안에서 논의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AAIF는 지난해 12월 리눅스 재단 산하에 설립됐다. 앤트로픽이 에이전트 간 상호운용을 위한 프로토콜 MCP를 창립 프로젝트로 기부했으며 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이 플래티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설립 8개월 만에 참여 기업과 기관은 250여곳으로 확대됐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기업이 개발한 에이전트가 동일한 규칙 아래에서 데이터를 읽고 작업을 수행하며 다른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개입 없이 결제나 계약, 거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통신 방식과 권한, 보안에 대한 공통 기준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도 국제 표준 논의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아래 AAIF에 가입했다. 국내 산학연이 보유한 AI 에이전트 관련 기술을 국제 표준 논의에 반영하고 국내 기업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정부 차원의 표준화 움직임은 미국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지난 2월 산하 AI표준혁신센터(CAISI)를 통해 AI 에이전트 표준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에이전트의 상호운용성과 보안 문제를 다루는 연방 차원의 프로그램이다.

미국 조달청(GSA)도 지난해 8월 연방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공용 AI 플랫폼 USAi를 공개했다. 영국 정부 역시 국민의 주요 생애 전환기 지원 등에 에이전트형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기술 기업이 주도해온 AI 에이전트 표준 논의에 정부와 공공기관이 참여하면서 국제 표준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표준이 정착되면 해당 규격을 기반으로 개발된 에이전트와 서비스가 다른 시스템과 연동하기 쉬워지는 만큼 기업의 시장 진입과 사업 확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넥써쓰도 국제 표준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넥써쓰는 지난 4월 AAIF에 합류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블록체인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국제 표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넥써쓰가 지난 19일 공개한 AI 솔루션 포털 넥써쓰 AI 랩스는 역할이 다른 33개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제품을 개발하는 자율 개발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어 명령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개발까지 AI가 수행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온체인에서 토큰 발행과 NFT 거래, 결제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체인 스킬(ONEchain Skills)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지난 6월 글로벌 보안 감사 기업 서틱(CertiK)의 AI 스킬 보안 검사를 통과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데이터를 처리하고 거래와 결제까지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에이전트가 어떤 규약을 기반으로 작동하는지가 서비스의 신뢰성과 보안뿐 아니라 시장 접근성을 좌우할 수 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초기 표준 경쟁에서의 선점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AI 전환 시대의 핵심 중 하나는 기술 연구를 얼마나 빠르게 실증 가능한 제품으로 증명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통해 생각의 속도로 제품을 구현해 내고 있으며 해당 역량을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전반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업무 자동화 도구를 넘어 산업의 기본적인 업무 수행 단위로 자리 잡을 경우 표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전트 간 통신과 데이터 교환, 권한 관리, 보안 등 핵심 영역의 표준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AI 에이전트 생태계의 주도권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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