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니로 EV', 中 배터리 첫 장착…국내 진출 본격화? '갑론을박'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6-22 17:35:48
기존 모델과 달리 중국산 CATL 삼원계 배터리 적용
가격은 국산 배터리 탑재한 상위급 모델 'EV6' 수준

최근 출시한 기아 전기차 니로 EV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각에서는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

 
▲ 기아 신형 니로 EV [사진=기아 제공]

 

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출시한 기아의 신형 전기차 니로 EV는 중국 닝더스다이의(CATL)의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형 모델의 경우 SK이노베이션(SK온)의 국산 배터리를 적용했던 것과 달리 신형은 중국산 배터리를 선택한 것이다.

CATL 배터리는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 테슬라, 스텔란티스그룹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신형 니로 EV에 적용되는 NCM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국산 제조사가 강점을 보이는 데다 기아와의 파트너십도 이어지고 있었기에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초 기아는 국산 배터리 사용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했다고 알려졌다.

업계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접하고 사전 예약 구매한 소비자들은 CATL 배터리의 사용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아 측은 이에 대해 공급원의 다변화를 고려한 선택이며 충분한 검증을 거쳐 안정성 문제도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차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CATL의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NCM) 배터리 안정성 우려와, 원가절감에 비해 비싼 가격에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 중국 닝더스다이(CATL) CI

 

신형 니로 EV에는 CATL의 64.8㎾h 용량 NCM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CATL은 NCM이 아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력이라고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이번 니로 EV 공급을 통해 처음 NCM 배터리를 대량 양산하게 된다.

국산보다 제작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오히려 높은 가격 역시 소비자들에게 지적받는 부분이다.

실제 신형 니로EV의 가격은 옵션 조건에 따라 4640만 원부터 4910만 원 사이다. 이는 같은 제조사에서 4630만 원부터 시작하는 EV6 기본모델에 가까운 가격이다.

EV6에는 국산 SK온의 배터리가 사용되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돼 니로EV보다 윗급의 전기차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배터리 원가절감이 꼭 차량의 실제 판매가로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몰제로 시행 중인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있어 완성차 제조사의 부담이 커 아직 전기차 판매 자체는 적자인 상황”이라며 “큰 문제가 없는 한 제조사는 배터리 원가라도 낮춰 손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사고 이슈에 대해 소비자들이 민감해지며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걱정하는 것 같다”며 “CATL의 경우 아직 눈에 띄는 배터리 안정성 관련 사고가 없었고 기아의 내부적 기준도 모두 통과했으므로 우려와 같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신형 니로EV를 통해 CATL의 한국 시장 진출과 NCM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니로EV를 통해 CATL이 미국‧유럽에서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NCM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존 중국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CATL이 이번 한국 진출로 전기차‧배터리 기술력 선진국이자 글로벌 거점에 진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내수 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세계 1위로 잘 알려진 CATL의 점유율은 높은 중국 내수 시장 의존도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CATL의 주력인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 등 원재료 가격이 비싼 NCM에 비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수와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NCM보다 에너지 밀도가 20%가량 낮다는 단점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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